[인터뷰] kt 김영환, “악바리 유격수가 되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8 06: 41

“살아남아 1군에서 뛰고 싶다”.
kt 위즈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라고 불린다. 어떤 포지션이든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 하지만 그 기회를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격수 김영환(22)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현재 kt의 키스톤콤비는 박경수-박기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존의 선수들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민재 코치는 “14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백업 선수들을 준비해놓아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김영환은 신일고 시절부터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3년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kt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년 만에 팀을 옮겼다. 지난해엔 사실상 주전 유격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으로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김영환은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을 때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아쉽기도 했다. 운동을 제대로 못해보고 팀을 옮기게 돼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러나 kt에 와서 점점 적응을 하면서 좋은 부분이 많았다.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부상은 계속해서 김영환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kt에 오자마자 팔이 안 좋았다. 팔꿈치, 어깨 부상 등으로 운동을 많이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을 들어가서 아쉬웠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떨어지고 부족했다. 쉼녀서 생각도 많이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보강을 하면서 부상도 완쾌됐다. 후반기에는 힘이 많이 붙었는데 시즌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무리 캠프 때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kt식 강훈련을 받고 있다. 김영환은 “이제는 강하게 운동하는 게 재미있고 익숙하다. 물론 힘들기는 하지만 1군에서 뛰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올라서기 위해선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수 전체적으로 많은 훈련량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김영환 스스로도 “성정하는 단계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배팅도 많이 치고 수비도 많이 한다. 훈련을 많이 하는 만큼 실력도 늘고 한 달 동안 마무리 캠프를 하면서 웨이트도 많이 했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힘을 쓰는 부분 등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게 김영환의 생각. 아직 갈 길이 멀다. 김영환은 “유격수이다 보니까 수비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수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또한 본인의 강점을 묻는 질문엔 “아직 없다. 강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영환이 주전 혹은 백업 자리를 따내기 위해선 동향 출신인 이지찬, 김선민 등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것이 첫 번째 과재. 하지만 그는 “경쟁자라는 생각은 없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경쟁한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냥 1군에서 뛰고 싶다”면서 “우리는 동반자 느낌이다. 다같이 1군 라인업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환의 목표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는 “계속 살아남아서 1군에 가는 게 목표다. 물론 아프지 않는 것도 목표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영환은 “정근우 선배님처럼 근성 있고 플레이할 때 끈질기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악바리 근성을 가진 선수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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