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물품 대방출’, “다 가져가세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5.02.08 06: 06

빅리그로 향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 선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떠났다.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로 가는 강정호는 7일 저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전소속팀인 넥센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이별했다. 지난 5일 케이크 세례 등으로 구단 차원의 공식 환송회를 가진 강정호는 7일 저녁 그동안 이용했던 라커를 찾아 넥센 동료들에게 자신의 물품을 대방출했다. 자신이 사용했던 훈련복, 장갑 등 용품을 후배들에게 건네줬다. 준다기보다는 라커 주변의 동료들이 “정호 형, 이제는 이런 것 필요없잖아”라며 하나둘 씩 가져갔다. 
강정호는 미소와 함께 기꺼이 자신이 사용했던 물품들을 다 내줬다. 거기에 동료들은 “메이저리거 사인도 미리 받아놓자”며 공, 방망이, 유니폼 등을 가져왔고 강정호는 일일이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줬다. 후배들은 “밤에 호텔방에도 가야겠다. 거기 있는 물건들도 수거해야겠다”며 강정호를 웃겼다.

물품 대방출 속에도 ‘진짜 이별’임을 알고 있는 강정호와 동료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만은 아니었다. 이별의 진한 아쉬움이 남은 모습이었다.
라커 물품들을 다 내어준 후 강정호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캐나다로 출발을 알렸다. 흩어져서 야간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코치들을 다 찾아가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광주일고 대선배 이강철 수석코치는 “아프지만 마라. 그게 제일 중요하다”며 후배의 빅리그 성공을 기원해줬다.
강정호는 8일 캐나다로 출발해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 캠프인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가서 개인훈련에 열중할 계획이다. 피츠버그의 공식 스프링캠프 훈련은 오는 24일 부터이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첫 야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낸 강정호가 힘찬 출발을 알리고 있다.
sun@osen.co.kr
환송회에서 케이크를 뒤집어쓴 강정호 /넥센 히어로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