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여행예능에 도전했다. 기욤, 알베르토, 타일러, 줄리안, 장위안, 유세윤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처음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함께 출연, 장위안의 고향인 중국으로 떠났다.
유세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능초보들이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방송이 시작되고 예상했던 대로 ‘비정상회담’ 만큼의 ‘꿀재미’를 선사했다. 이들을 스튜디오가 아닌 리얼예능에서 본다는 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보게 됐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G6가 첫 번째 여행지인 장위안의 고향 중국을 방문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내친구집’은 유세윤, 장위안, 줄리안, 기욤, 알베르토, 타일러 등 6개국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다투었던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는 G6의 평소 모습부터 장위안의 집에 모여 함께 저녁을 먹으며 중국여행을 준비하고 중국 리장공항에 도착해 숙소까지 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평소 모습을 공개하는 것부터 짐을 싸고 중국까지 가는 모습에서 뭔가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그런 풋풋하고 신선한 분위기가 오히려 재미를 연출했다. 마치 90년대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있었다.
무엇보다 스튜디오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다 이들이 스튜디오 밖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사생활을 볼 수 있는 점도 색달랐다. 장위안은 출근을 하면서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어색하게 인사하고 토마토 주스를 먹는 이유가 남자에게 좋아서라며 “이거 (방송에) 나가면 안되죠?”라고 웃었다. 이어 유창하게 중국어를 쏟아내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로맨틱남 이탈리아가 출근하는 모습은 더욱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깔끔하게 슈트를 입고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지프차를 몰고 회사에 출근해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알차장’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타일러는 ‘똑똑이 스머프’답게 서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을 찾는 지적인 모습을, 캐나다의 기욤과 벨기에의 줄리안은 영어나 한국어가 아닌 불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색달랐다.
장위안의 집에 모여 식사를 준비하던 중 외국인들인데도 서열정리를 하더니 막내 타일러에게 식사준비를 시키고 타일러가 자연스럽게 음식을 옮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모습을 소개하는 것도 뭔가 어색한 가운데 예능초보들의 실수가 발생했다. 알베르토가 카메라를 계속해서 등지고 있었던 것. 이뿐 아니라 짐을 싸면서 찍는 셀카도 보통 여행예능에서 짐을 설명하거나 소감을 말하지만 장위안과 줄리안은 한 마디도 안하고 짐을 싸는 ‘묵언 셀카’를 선보였다. 알베르토는 시키지도 않은 야외셀카까지 다양한 각도로 찍었다.
또한 장위안은 중국인인데도 알베르토보다 중국에 대해 더 몰라 굴욕을 당했다. 장위안은 알베르토가 중국에서 가본 하얼빈, 신양, 산동 등의 지역을 말했지만 가본 적이 없었다. 장위안도 “내가 중국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중국 리장에 가서도 계속됐다. 장위안이 숙소로 가기 위해 빵차 요금을 흥정하다 현지인들의 페이스에 넘어갈 뻔하자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유학까지 했던 알베르토가 나서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흥정을 했다.
멤버들은 알베르토의 중국어 실력과 추진력에 감탄하며 “알베르토 잘한다”고 했고 장위안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등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이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숙소까지 찾아가는 내기까지, 한 시간 내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중국여행기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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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친구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