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더비'서 레알 4-0 대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08 01: 48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서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홈경기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승점 50을 기록하며 선두 레알(승점 54)을 바짝 추격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FC 바르셀로나(승점 50)와도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레알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1-4로 대패했지만 올 시즌 펼쳐진 6경기서 4승 2무(컵대회 포함)의 절대 우세를 점했다.
레알은 공수의 핵심 자원들이 빠진 채 원정길에 올랐다. 최근 수술대에 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 부상을 입은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마르셀루(경고 누적) 등이 제외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징계를 털고 3경기 만에 출전한 가운데 카림 벤제마, 이스코, 가레스 베일 등이 앞선을 형성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라파엘 바란과 그의 짝으로 나초 페르난데스를 선택했다. 마르셀루의 빈 자리엔 파비우 코엔트랑을 투입했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는 마리오 만주키치, 앙트완 그리즈만 등이 투톱으로 나서며 레알의 골문을 노렸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초반 악재를 맞았다. 전반 10분 만에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지고 사울 니게스가 투입됐다. 선제골은 아틀레티코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만에 이케르 카시야스가 버틴 레알의 골문을 열었다. 후안 프란의 크로스에 이어 만주키치가 내준 볼을 티아구 멘데스가 아크서클 근처로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 하단을 향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볼은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18분 아틀레티코가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길레르메 시퀘이라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니게스가 기가 막힌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레알은 전반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에 진땀을 뺐다. 전반 막판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를 빼고 공격수 헤세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틀레티코가 레알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했다. 후반 22분 니게스의 정확한 헤딩 패스를 그리즈만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이후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아틀레티코가 레알의 마지막 자존심을 꺾었다. 후반 44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마리오 만주키치가 정확한 헤딩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가 4골 차 대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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