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완패를 면치 못했다. 레알은 8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서 아틀레티코에 0-4로 대패했다.
레알의 완패였다. 아무 것도 못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졌다. 슈팅 숫자는 4배 넘게 차이가 났다. 아틀레티코는 17개의 슈팅을 8개의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레알은 단 4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레알은 공수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징계에서 풀려 3경기 만에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이 이끄는 앞선은 무기력했다. 토니 크로스와 사미 케디라가 구축한 중원도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압박에 힘을 잃었다. 주전이 대거 빠진 수비진은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 헤맸다.
부상자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주전 센터백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5주 아웃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기존 부상 이탈자인 페페(갈비뼈)까지 없었으니 뒷마당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레알은 이날 라모스와 마르셀루를 대신한 나초 페르난데스와 파비우 코엔트랑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나초는 상대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와 앙트완 그리즈만을 제어하지 못했다. 코엔트랑도 후안 프란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막지 못해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루카 모드리치의 빈 자리도 컸다. 하메스는 세비야전서 오른쪽 발등뼈가 골절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최소 2개월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간 이탈해 있는 모드리치(허벅지 근육 파열)의 부재도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둘이 있었더라면 레알은 하메스의 득점력과 함께 모드리치의 탈압박과 공수 조율 등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후반 들어 헤세 로드리게스,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 레알은 이날 패배로 선두 자리가 위태해졌다. 승점 54에 머무르며 아틀레티코와 1경기를 덜 치른 FC 바르셀로나(이상 승점 50)에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부상 병동'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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