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연패' 우리카드, 희망과 불명예 사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08 06: 10

아산 우리카드 한새가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위기에 처했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가끔씩 접전을 펼치는 것은 희망이지만, 분전의 기록들도 승리라는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어느덧 불명예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7일 홈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선전하고도 0-3(24-26, 20-25, 21-25)으로 패했다. 최홍석이 20득점에 공격 성공률 71.42%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다비드는 입단 후 아직까지 첫 승리를 돕지 못하고 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최하위 우리카드는 2승 25패, 승점 11점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5연패로 출발한 우리카드는 당시 무패 행진을 하던 OK저축은행을 꺾고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10연패를 당한 뒤 승리한 대한항공전에서는 강만수 전 감독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강 전 감독의 눈물이 무색하게도 우리카드는 다시 10연패에 빠졌다. 다음 경기에서도 패하면 시즌 최다연패 기록이 바뀐다.

2승은 V-리그 남자부 한 시즌 최소승 타이 기록이다. 이 부문 기록은 2006~2007 시즌 상무(2승 28패), 2012~2013 시즌 KEPCO(2승 28패)가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30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우리카드가 잔여경기에서 1승을 챙기지 못하면 2승 34패로 시즌을 마친다. 동시에 최다패 신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한 시즌 최다 패배는 2009~2010 시즌 신협상무(3승 33패), 이름이 바뀐 뒤인 2011~2012 시즌 상무신협(3승 33패)이 기록하고 있다.
KEPCO(현 한국전력), 상무와 현재 우리카드의 선수단 구성을 비교하면 더욱 굴욕이다. 당시 KEPCO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건으로 인해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 신춘삼 전 감독은 경기에 뛸 선수를 찾기 위해 자비를 들이고 직접 운전까지 해가며 실업배구 대회에 방문하기도 했다. 상무는 외국인 선수가 있을 수 없는 팀이고, 2011~2012 시즌의 경우에는 승부조작 사태가 터진 뒤 잔여경기에 나서지 않아 모두 몰수패가 선언되면서 3승에 그친 것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홍석, 김정환, 정민수 등 뛰어난 국내 선수들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팀의 핵심을 모두 잃었던 KEPCO, 상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전력이다. 좋은 경기 내용은 보인 날도 있어 승점은 11점까지 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된 원인은 역시 거포 부재다. 시즌 초 함께했던 까메호는 레오(삼성화재), 시몬(OK저축은행)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에 비하면 처음부터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까메호가 나간 뒤 합류한 다비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입지가 불안정한 구단 사정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 앞서도 밝혔듯 현재 우리카드는 이런 참담한 성적을 낼 만큼 형편없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신영석과 박상하가 돌아오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팀이다. 잔여경기에서 우리카드가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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