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서 부활 찬가를 연이어 울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홈경기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승점 50을 기록하며 선두 레알(승점 54)을 바짝 추격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FC 바르셀로나(승점 50)와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레알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1-4로 대패했지만 올 시즌 펼쳐진 6경기서 4승 2무(컵대회 포함)의 절대 우세를 점했다.
토레스가 접혔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간 첼시와 AC 밀란에서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던 그다. 모두가 토레스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했다. 친정팀 아틀레티코로 멋쩍게 돌아왔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마드리드 더비'를 부활 무대로 삼았다.
시작은 지난달 16일 레알과 2014-2015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이었다. 토레스는 당시 홀로 2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아틀레티코에 8강행 티켓을 선사했다.
토레스는 선두 추격의 중대 싸움이 걸린 이날 경기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3-0으로 앞서며 승부가 기울어진 후반 32분 토레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잠잠하던 발끝이 종료 1분 전 번뜩였다. 오른쪽 측면을 헤집은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번떡 뛰어 올라 헤딩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던 레알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순간이었다.
13분을 뛴 것에 비하면 꽤 임팩트 있는 활약이었다. 토레스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10여 분이었다. 공교롭게도 무대는 '마드리드 더비'였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냈던 그가 과거에도 수 차례 상대했던 레알이다. 그에겐 더 뜻깊었을 마드리드 더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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