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한화 외야는 무한 경쟁으로 '후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08 06: 09

"텅텅 비어있다". 
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한화의 외야 상황이다. 말 그대로 무주공산. 오키나와에 있는 이용규와 최진행이 각각 어깨·무릎 재활로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외야수 나이저 모건도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서산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고치 캠프에 있는 외야수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한화는 지난 7일까지 7차례 자체 홍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한창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야수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 중에서도 빈자리가 많은 외야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중반부터 주전 외야수로 뛴 김경언은 홍백전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 2홈런 6타점으로 기세가 뜨겁다. 볼넷도 4개를 골라내는 등 선구안도 좋다. FA 계약 후에도 느슨한 모습이 전혀 없다. 외야 수비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젊은 선수 중에는 송주호가 단연 돋보인다. 송주호는 홍백전 7경기 모두 선발출장,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6경기 연속 사사구를 골라내며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도 3개나 성공시키며 공수주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인정한 고치 캠프의 기량 발전 선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188cm 장신의 우투좌타 외야수 오준혁도 실전을 통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그 역시 홍백전 7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와 23타수 8안타 타율 3할4푼8리를 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경찰청에서 군복무하며 약점인 힘과 수비력을 키운 그는 중견수로 집중 테스트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이 포수 박노민이다. 홍백전에서 7경기 모두 외야수로 뛰고 있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포지션 전환으로 19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 2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2개와 함께 2루타도 2개로 장타력을 발휘하며 볼넷도 5개를 골라냈다. 주로 우익수와 좌익수로 코너를 보고 있는 그는 아직 수비는 미흡하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다. 
이적생 오윤과 황선일도 외야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윤은 4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고, 황선일도 12타수 4안타를 치고 있다. 이적생들의 가세로 기존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는 모습. 어쩌면 시즌 초 정상 가동이 어려울 수 있는 한화 외야 사정을 감안하면 홍백전에서 외야수들의 분발은 희망적이다. 과연 누가 한화 외야 무한경쟁에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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