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대 50'.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스는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리오 라이온스(24점, 9리바운드)와 이승현(19점, 3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4-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2연승과 함께 단독 4위에 올랐다.
경기를 앞둔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듀오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벽한 파트너는 아니지만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가 각각 제 몫을 해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추 감독은 "길렌워터는 분명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부상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21분 정도만 뛰어야 한다. 그 이상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경기력이 떨어진다. 특히 수비에서 문제가 된다. 따라서 그 시간을 잘 조절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길렌워터는 16분여를 뛰었다. 비록 오리온스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KT에 끌려갔지만 추일승 감독은 진중하게 기다렸다. 길렌워터는 이날 총 7득점을 뽑아냈는데 1쿼터 2점, 2쿼터 5점이었다. 비록 1쿼터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쿼터서는 제 몫을 해냈다.
길렌워터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라이온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라이온스는 이날 23분 57초를 뛰었다. 특히 3쿼터와 4쿼터서 보여준 모습은 거의 완벽했다. 라이온스는 3쿼터서만 무려 13점을 뽑아냈다. 오리온스가 치열하게 추격을 범할 때 라이온스의 활약이 컸다. 리바운드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라이온스가 길렌워터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 감독도 "둘의 활약이 비슷하게 이어져야 한다. 또 상대의 매치업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KT의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적절하게 출전 시간을 배분하면서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워드 농구를 표방하는 추일승 감독에게 길렌워터와 라이온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선수들이다. 둘의 경기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과연 치열한 순위 싸움서 오리온스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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