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에게 효도를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올까?
그간 긴장감을 만들어 왔던 거짓말들은 대부분 해소됐다. 딸은 아버지를 위한 결혼식을 위해 벌인 거짓 임신 소동의 전말을 시부모에게 밝히며 착한 거짓말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아버지와 딸,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끝까지 모른 척 했던 일들을 이제 솔직하게 말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면서 더 가증되는 것은 안타까움의 눈물이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에서는 문회장(김용건 분)에게 그간 임신 인 척 연기를 했던 사실을 밝히게 되는 강심(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설희(나영희 분)는 문회장과의 말다툼 중 엉겁결에 강심이 가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게 됐다. 그간 손주를 보게 생겼다며 싱글벙글하던 문회장은 배신감을 느끼고 노발대발했다. 자신의 집무실까지 찾아온 그를 문전박대할 정도.
하지만 이로 인해 설희는 문회장과 강심의 사이를 오가며 중재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간 예고돼 왔었던 고부갈등은 결혼도 전에 자연히 해결됐다.
녹초가 된 강심은 아빠의 병실에 찾아왔다. 순봉(유동근 분)은 여행을 떠난다고 가족들에게 둘러대고 일주일간의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상태. 하지만 이미 동생 강재(윤박 분)을 통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는 강심은 아버지 몰래 종종 병원을 찾아와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그는 깊은 잠에 빠진 듯 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실은 아빠, 회장님이 나한테 화가 많이 나셨어, 아빠 때문에 거짓말한 게 회장님한테도 들어가 버렸거든 이게 다 아빠 때문이야. 아빠가 아프니까.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아빠 건강하던 때로. 내가 잘 할 텐데”라고 읊조리는 딸의 애처로운 모습은 아빠를 깨웠다.
딸의 눈물을 끝까지 모른 척 하는 데 실패한 순봉은 “내가 미안하다, 우리 딸, 아빠가 널 힘들게 해서”라고 말하며 딸을 달랬다. 깜짝 놀란 강심은 “아버지 다 알고 있었어?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고 물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위해 애써 모른 척 해왔던 것들을 드러내고 받아들였다. “너무 미안해 아빠 꼭 나을게”라고 말하는 순봉과 그런 순봉의 손을 꼭 잡은 강심의 모습은 눈물을 자아냈다.
두 아들들도 각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아버지의 치료를 직접 맡은 강재는 달봉(박형식 분)을 위해 무단 외출을 감행한 아버지를 나무라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나는 매시간 온 신경이 곤두서 바싹바싹 마르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안 도와주느냐. 제대로 재수 없이 감염돼서 폐렴이나 폐혈증이 되면 손쓸 수 없다. 치료가 아니라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문제다”라고 쏘아붙였다. 다급하고 간절한 아들의 마음은 이처럼 날이 선 문장들로 표현됐다.
달봉은 막내답게 일주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를 달려가 안으며 환영했다. 모든 것을 던져 놓고 아버지를 향해 뛰어간 달봉과 그런 그를 따듯하게 안아주는 순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 충분했다.
과연 삼남매에게 기회의 시간은 더 주어질까. 갈수록 눈물을 흘리게 하는 '가족끼리 왜 이래'의 남은 이야기들이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아온 아버지가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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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