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10승 & 180이닝" KIA 외인 기대치와 과제(동영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08 13: 00

"결국은 외국인 투수들에 달려있다".
모든 구단도 마찬가지지만 KIA 마운드의 높이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의 새로운 투수 필립 험버(33)와 조쉬 스틴슨(29)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합격점을 받는 점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다. 낯을 가리기 마련인데도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소통에도 문제가 없고 훈련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아침 산책에도 빠짐없이 나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고 김기태 감독에게 용돈을 달라고 넉살까지 부린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성격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훈련 문화와 선수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좋다. 이해심이 좋고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생소한 환경에 힘겨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국에서 성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다.
그렇다면 구위는 어떨까. 아직은 조정중이기 때문에 평가는 이르다. 대체로 스틴슨은 강속구형 투수이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불펜투구에서 예리한 변화구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 험버는 제구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프라이드로 똘똘 뭉쳐있다. 이대진 코치는 "(페이스 조절은) 스스로 하도록 맡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KIA 마운드에서 두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1~3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이대진 코치는 "144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기당 6이닝 혹은 7이닝 정도를 던지며 부상 없이 180이닝 정도를 소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경기당 4점 정도로 막으면서 두 투수가 동반 10승과 함께 합작 25승 정도를 합작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웃었다. 합작 25승은 결코 쉽지 않은 숙제이다. 지난 2009년 KIA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 동반 두 자리 승리를 따냈다. 당시 로페즈는 14승, 구톰슨은 13승을 올리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어게인 2009년!'의 주문이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불과하다. 앞으로 펼쳐질 실전을 거쳐야 정확한 전망치가 나올 것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한국타자들의 커트 능력에 대한 적응과  빠른 주자들을 묶는 요령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투구 동작이 크기 때문에 빠른 주자에게는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빠른 주자들은 투수들의 폼이 크면 무조건 뛴다.
결국 빠른 견제동작, 슬라이드 스텝 등 퀵모션을 익혀야 하고 번트 등 다양한 작전상황도 숙지하는 것이 과제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두 투수가 변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대진 코치는 "번트 수비와 견제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있다.  적극적으로 주문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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