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3)의 FA 대박이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4위에 올랐다. 2015년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지난해 성적 탓에 현지 평가는 냉정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그랜트랜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리그에 뛰고 있는 현역선수들을 대상으로 최악의 계약 10건을 선정했다. 그 중에서 지난해까지 순위에 없던 추신수가 FA 대박 계약 1년 만에 4위에 이름이 올랐다.
이 매체는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6년 1억1600만 달러가 남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지난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시작으로 고전했고, 39경기에 결장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시즌을 치른 게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신수와 함께 프린스 필더가 2015년 텍사스의 반등 요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2016년 이후 남은 계약을 고려하면 실패한 계약이라고 예상했다. 추신수 바로 아래 5위가 필더였다. 추신수와 같은 시기 텍사스로 이적한 필더도 6년 1억444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이 남아있다.
추신수와 필더 30대 중반으로 전성기를 지나는 시점의 선수들이다. 30대 후반까지 거액에 장기 계약돼 있다는 점은 텍사스에 큰 부담이다. 지난해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부상 악령에 지난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향후 몇 년 내 승부를 봐야 한다.
텍사스는 2위에도 선발투수 맷 해리슨의 이름이 올랐다. 해리슨은 2013년 텍사스와 5년 55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그 이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계약 당시만 해도 27세의 땅볼 유도형 투수로 꾸준함을 자랑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 3년 4100만 달러가 남아있다.
최악의 계약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지난해 전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며 양키스에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이미 마흔이 넘었지만 3년 61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어 쉽게 버릴 수도 없다. 양키스는 지금도 자금에 유동성이 떨어진다. 로드리게스 계약은 큰 재앙이다.
이외에도 3위 B.J. 업튼(애틀랜타·3년 4640만) 6위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7년 1억8900만) 7위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2년 6000만) 8위 조시 해밀턴(LA 에인절스·3년 8300만) 9위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3년 5600만) 10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5년 1억4000만) 순으로 현재 남아있는 최악의 계약 10걸에 선정됐다. 텍사스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에인절스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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