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는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통산타율 3할1푼7리로 현역 통산타율 2위에 올라있는 김현수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최대어이기도 하다.
김현수의 타격폼은 이미 여러 번 바뀌었다. 초창기 김광림 코치의 지도아래 다리를 들고 치면서 수위타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장타자 변신을 선언하면서 여러 차례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어쨌든 김현수의 타격폼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김현수가 보는 타격폼이 예쁜 선수는 누구일까. 단지 타격을 잘하는 게 아니라, 타격폼이 예쁜 선수를 물어봤다. 김현수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각 팀에 1~2명씩은 꼭 있다. 주전이면서 타격이 좋은 선수들은 모두 타격폼이 예쁘다"고 했다.

김현수가 꼽은 타격폼이 예쁜 선수는 최형우(삼성), 이범호(KIA), 박병호(넥센), 박용택·이병규·이진영(이상 LG), 조영훈(NC) 등이다. 김현수는 "꼽다보니 LG 선수들이 많다"며 웃었다.
특히 김현수가 꼽은 선수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손아섭(롯데)이다. 얼핏 보기에 손아섭은 예쁜 타격폼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피나는 노력끝에 개발한 독특한 타격폼이다. 그렇지만 김현수는 "아섭이 타격폼이 거칠어보여도 칠때는 참 예쁜 폼"이라고 말했다.
타격 준비자세는 타자마다 제각각이다. 마치 사람의 지문과도 같다. 공을 기다리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방망이가 돌아 나오며 타격까지가 더 중요하다. 타격의 기본인 인 앤 아웃 스윙(팔꿈치를 붙이고 안에서 바깥으로 방망이 헤드가 돌아나가는 스윙)만 지키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현수가 꼽은 가장 예쁜 타격폼은 누구일까. "역시 (이)대호형 아닐까요." 잘 알려졌다시피 이대호는 김현수의 롤모델이다. 이대호는 WBC에서 김현수에게 "갖다 맞히는 스윙을 할거면 차라리 삼진을 당해라. 네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으로 깨우침을 줬고, 만날 때마다 아끼는 후배에게 방망이를 선물하기도 한다.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힘, 거기에 타고난 유연성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이대호는 대다수 타자들의 우상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