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류중일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날까.
구자욱은 7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첫 자체 평가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뽐냈다. 백팀 1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우익수 뜬공, 2회 삼진,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6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1루 수비 또한 수준급.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1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타구의 질은 모두 좋았다. 공을 맞추는 능력도 뛰어나고 발도 빠르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평가다. 이어 "기대되는 선수다.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주전 승격의 기회도 열려 있다. 류중일 감독은 "생각보다 잘 한다. 외야 수비 능력도 괜찮다. 내야수 출신이다보니 움직임이 다르다"고 엄지를 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생각보다 잘 한다. 잘 하면 언제든지 기회를 줄 생각이다. 꾸준히 쓸 것"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과 박해민의 경쟁 구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이 당분간 1루 수비가 힘든 만큼 구자욱과 박해민을 번갈아 투입할 생각이다. 채태인이 복귀하더라도 구자욱과 박해민의 경쟁 구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 류중일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에서는 구자욱처럼 잘 생기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구단 차원에서 키워주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아쉬워 했다.
첫 자체 평가전에서 류중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구자욱. 전훈 캠프에서만 두각을 드러내는 반짝 유망주가 아닌 대형 스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게 현재 분위기다.
구자욱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인기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겠다"며 "타격할때 하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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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