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추격전을 펼쳤다. 노홍철이 없이 진행된 첫 추격전임에도 특유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재미를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상금이 들어있는 상자 쟁탈전이 담겼다. 사기 캐릭터인 노홍철은 없었지만, 멤버들은 '그 녀석'의 빈자리를 채우며 사방으로 뛰었다. 더불어 길거리에서 와플을 팔던 사장님까지 예능 복병으로 자리하며 노홍철의 부재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상자를 쟁취하려는 멤버들의 피 터지는 싸움이 계속됐다. 늘 그랬듯 배신과 동맹이 난무했으며, 눈 속임으로 서로를 속이며 예상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렸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와플집 주인.

상자를 갖고 있던 박명수는 상자를 혜화역 인근에 위치한 와플집 바닥에 숨겼고, "내가 아니면 누구에게도 이 상자를 주지마라"고 부탁한다. 이후 박명수와 동맹을 맺었던 유재석이 와플집 바닥에 있던 상자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와플집 주인은 온 몸으로 유재석을 사수하며 "안된다"고 방어했다. 심지어 유재석이 무릎을 꿇고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여기 상자 없다"고 철벽 방어를 하는 와플집 주인의 모습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와플집 주인의 경호는 상자를 차지하기 위한 '와플집 대란'으로 이어졌다. 큰 소리로 "여기 상자 없다"고 외치는 주인 덕분에 멤버들은 삽시간에 현장으로 모여 들었고, 무릎을 꿇며 빌었던 유재석까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웃음을 터뜨렸다.
'무한도전'은 멤버 5명이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시민들의 이들과 함께 하는 제6의 멤버와도 같았다. 10년 동안 '무한도전'을 봐왔던 시민들에게도 이들의 추격전은 익숙한 상황. 멤버들은 이제 시민들과도 동맹을 맺으며 추격전을 함께 만들어갔다.
이날 박명수는 와플집 대란과 더불어 혁신적인 음소거 방송까지 하며 승부에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한 덕분에 이례적인 음소거 방송으로 신선한 웃음까지 준 그였다.
'무한도전'의 새해 첫 추격전은 시민들의 활약으로 더욱 빛났다. 멤버들의 향방을 시민들이 알려주는가 하면, 의리가 샘 솟는 철벽 방어까지. 예상할 수 없는 복병들이 자리했기에 더욱 큰 재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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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