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2년째를 맞는 유네스키 마야(34, 두산 베어스)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은 마야를 잔류시키면서 막강한 1~4선발의 한 조각을 채웠다. 재계약에 성공한 마야는 “다시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올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심리적, 신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은 보였으나 꽃을 피우지는 못했던 마야는 올해 한국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잠시였지만, 한국야구의 높은 수준도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 야구를 WBC와 올림픽에서 볼 기회가 있었고, 항상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쿠바인들도 높은 수준의 한국 야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마야는 한국야구에 대한 쿠바인들의 인식도 소개했다.

만만치만은 않은 타지생활이지만, 점차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해서 매우 기쁘고, 이제는 동료 선수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다. 나는 올해도 당연히 팀에 합류하길 원했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것이 마야의 생각.
지난해 LG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마야는 “매우 어려운 순간이었고 경기에 몰입하게 되면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나온 듯하다. 그런 행동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야구의 예절과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든 순간이었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힘든 순간이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걸 알았기에 팬들과 LG 감독님께 사과를 했고, 팬들께서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반성하고 있음을 알렸다.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마야는 “이미 팀에 합류하기 두 달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고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미 3번의 불펜 피칭을 진행했고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지금 허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고 1~2일이면 다시 회복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목표는 막강한 선발진의 한 축이 되는 것이다. 마야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100%로 몸을 만들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던져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마야는 두산 팬들에게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두산 팬들은 내가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만난 가장 위대한 팬이다. 하루 빨리 시즌이 시작돼서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팬들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