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키, “강정호, 12~15홈런 가능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8 13: 00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강정호(28, 피츠버그)의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현지에서도 다양한 예상치가 나오고 있다. 한 때 팀 동료로 강정호를 지켜본 C.J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MLB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로 손꼽았다.
피츠버그와 4년 보장 1100만 달러(5년차 옵션 포함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오는 2월 23일 시작될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합류 준비를 하고 있다.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서 개인훈련을 한 강정호는 최근 넥센 캠프를 떠나 비자를 받기 위해 캐나다로 향했다. 이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곧장 플로리다로 건너가 캠프에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일찌감치 코칭스태프 앞에서 위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예상치가 나오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확고하게 버티고 있어 주전은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내야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이다. 통계 분석치도 강정호가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할 경우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강정호의 올해 성적으로 타율 2할3푼, 출루율 2할9푼9리, 장타율 3할8푼9리, 14홈런, 57타점을 예상했다.

타율 자체는 조금 낮게 예상된 수치다. 다만 통계 프로젝션의 수치가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14개의 홈런에 주목할 수도 있다. 타율의 하락은 필연적이겠지만 힘은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우타자에게 다소 불리한 PNC파크의 효과까지 계산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이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원하는 면모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정호의 동료인 니코스키도 이런 예상과 전반적인 뜻을 같이 했다. 니코스키는 7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SB네이션에 강정호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니코스키는 강정호의 포스팅금액으로 최대 800만 달러를 예상하는 등 비교적 옛 동료에 대해 좋은 전망을 내리고 있는 현재의 미 언론 저명 컬럼니스트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뛰어본 니코스키는 “아시아의 두 나라를 비교하면 한국프로야구가 좀 더 미국식 스타일에 가깝다. 좀 더 공격적이다. 여기서 자주 보기 힘든 거친 슬라이딩도 볼 수 있다. 경기에 매우 열중한다”라고 설명하며 강정호가 지금껏 해왔던 야구 스타일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인 내야수가 MLB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강정호는 적응 측면에서 다소간 유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타율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니코스키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더 강한 빠른 공, 그리고 더 강력한 땅볼, 그리고 더 변화가 큰 오프스피드 피칭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수준 차이는 인정했다. 그러나 힘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3루나 2루에서도 뛸 수 있음을 언급하며 이 포지션에 걸리는 보통의 기대치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니코스키는 “12~15홈런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ZiPS에 따르면 피츠버그에서 가장 빛날 선수는 역시 앤드류 매커친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6.3을 기록했다. 야수 2위는 스탈링 마르테로 3.6, 내야수 중 1위는 2루수 닐 워커로 3.2였다. 조시 해리슨(3.0), 조디 머서(1.9)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이 강정호(1.5)보다 높은 WAR을 예상 받았다. 하지만 강정호의 WAR도 야수 전체 8위다. 주전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봉값 정도는 능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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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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