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섭,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 3관왕... 한화갤러리아 종합우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08 13: 08

한국국가대표 소총 간판 한진섭(34, 한화갤러리아) 선수가 2015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 창설 38년만에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 옥켄버그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에 한국 대표로 자비 출전한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소총 한진섭과 권총 이대명(27)이 나란히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대회 참가 23개국 29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대회 마지막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한국 소총의 간판 한진섭이었다. 한진섭은 2차대회에 이어 3차대회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아브히나브 빈드라(인도)와 또다시 맞대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결선 1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1위 빈드라에 0.1점차로 뒤져있던 한진섭은 결선 막판 8라운드 첫 발에 극적으로 동점을 이루었고, 마지막 한 발이 10.8점을 기록하면서 9.8점을 기록한 빈드라를 제치고 총 점 207.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한진섭이 기록한 대회 3관왕 등극은 1977년 창설, 38년의 역사를 갖는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 역사상 최초다. 경기 종료 후 한진섭은 “세계대회에서 사격 강국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역사상 첫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경기로 내년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첫 남자공기소총 메달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사격연맹 회장 마틴 핀케른버그는 “본 대회 창설 이후 그간 수많은 올림픽 메달 리스트들이 참가하였으나 대회 3관왕을 이루지 못했다”며 “네덜란드 사격연맹 회장 업무를 수행한 25년 동안 이런 놀라운 광경은 처음이다. 사격 한국은 훌륭한(excellent)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한진섭의 3관왕 등극 외에도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대회 마지막날, 권총 이대명, 권총 정지혜(26, 한화갤러리아), 김지혜(23, 한화갤러리아)가 각각 금, 은, 동메달을 각 1개씩 추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대회 2일차 6일까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권총 국가대표 이대명은 대회 마지막날인 7일본선 1위로 직행한 결선에서, 줄곧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결선 종반인 7,8라운드에서 역전과 우승을 결정짓는 총성을 울려 선두를 달리던 브라질의 페리프를 끌어내리고 결선 199.8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2관왕으로 등극하였다.
또한 여자권총 정지혜, 김지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여 시상대에 나란히 오르는 등 2015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다른 대회 참여 국가들의 부러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영국 실업팀 조지 달링 감독은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을 직접 찾아와 “한국팀의 우수한 성적과 선수들의 기량에 놀랐다”며 “한국팀이 허락하면 많은 교류를 통해 한국팀의 경기력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부러움을 전했다.
이로써 대회 2일차 6일까지 금3, 동2개를 획득한 한화갤러리아는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연이은 메달 획득으로, 최종 금5, 은1, 동3을 획득하여 대회 종합 1위를 확정지었다. 2위는 영국(금 2, 은 1), 3위 벨기에(금2, 동1), 4위 멕시코(금1,은2), 5위 네덜란드(금1,은1,동1)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한편 네덜란드 국제대회 창설 38년만에 최초 3관왕 획득, 한국 종합우승 등 2015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에서 숱한 화제와 기록을 세운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이제 3월부터 시작되는 국내외 대회에 돌입하며,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전력 운영에 들어간다.
2015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향해 금빛 총성을 소속 선수들과 다짐한 한화갤러리아사격단 서인택 감독(52)은 “사격경기가 열리지 않은 동절기는 사격선수들의 실전경기력과 국제대회의 긴장감이 무뎌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종합우승과 소속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며 “향후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향한 실전 준비 체제로 돌입하여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ostball@osen.co.kr
한화갤러리아 사격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