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 한다. 진짜 간절하다".
김현우(삼성)가 이를 악물었다. 2010년 데뷔 후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김현우는 지난해 8월 26일 사직 롯데전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등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김현우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좋은 경험을 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중심 타자를 내보낼때 확실하게 힘대힘으로 대결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동안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부담이 컸던 김현우.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얼굴과 걸음걸이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는 "조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연습 경기 첫 등판에서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은 안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현우는 하체 중심 이동과 변화구 연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게 목표.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가 더 잘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강점인 김현우가 계투진의 한 축을 맡아주길 바란다.
김현우는 "감독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보답을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면서 "이제는 필승조에 꼭 진입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기 위해 주자 견제 능력과 컨트롤 등 보완해야 할 게 아직 많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현우의 룸메이트인 안지만은 "우리 햄버거(김현우의 별명) 정말 좋아졌다. 씩씩하게 잘 던진다"고 엄지를 세웠다. 안지만과 한 방을 쓰면서 여러가지 많이 배우고 있다. 김현우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풀타임 필승조다. 더 이상 패전 처리가 아닌 필승조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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