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애니멀즈'가 각 코너별 정체성을 보다 필요로하고 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에서는 세 코너들이 순서를 달리해 전파를 탔다.
가장 먼저 방송된 코너는 '유치원에 간 강아지'. 멤버들과 아이들과의 두 번째 만남이 그려진 가운데,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동물은 실종된 모습이였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예스맨' 윤석이가 "안 배불러", "잠이 안와" 등을 외치며 귀여운 반항(?)을 보여주고 채유가 부산 여자아이의 터프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등이였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은 눈길을 뺏기 충분했다. 출연진인 돈 스파이크, 서장훈이 아이를 돌보는 다정한 반전 매력은 덤이였다.
상대적으로 'OK목장'은 동물 주제에 충실했다. 이날 돼지 신통이, 방통이가 요구르트를 먹기 위해 보이는 애교가 웃음을 선사했고, 멤버들은 유난히 공격적이던 산쵸를 위해 멤버들은 울타리를 만들었다.
수의사가 출연해 "이곳에 동물들이 많다. 어느 한 동물만 예뻐하면 애정결핍 현상을 보일 수 있다. 화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산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고 설명했고, 당나귀 전문가는 "당나귀는 샘이 많은 동물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의 애정을 못 받은 것 같다. 울타리를 만들어서 뛰어다니게 하면 좋아할 것"이라고 추천하며 동물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중간 중간 SBS '동물농장'을 연상케하는 자료화면들도 등장, 출연하는 동물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신통이의 새끼 시절 '짠한' 사연 등이 그 예다.
'곰 세마리'는 유리가 장동민의 뻣뻣한 몸을 지적하며 스트레칭을 가르치는 재미있는 장면이 전파를 탄 다음, 압도적인 귀여운 비주얼의 세 쌍둥이 판다들 멍멍 슈슈 쿠쿠와 함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교감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서고자 하는 멤버들의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특별한 예능적 재미를 찾기에는 아직까지도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아직 단 몇 편이 전파를 탔을 뿐이지만, 높은 시청률의 '일밤-진짜 사나이'에 비해 시청률이 낮아 평균 수치를 '까 먹는' 민폐 방송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실제로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레 따르면 8일 방송된 '애니멀즈'는 전국 3.6%를 기록했다. 지난 주 방송이 기록한 4.3%보다 0.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진짜사나이'는 16.3%를 나타냈다.
이러한 오명을 넘기 위해서는 평균적 재미를 담보하는 각 코너의 정체성 확립과 '애니멀즈'란 타이틀 만큼 동물을 매개체로 한 유기적 조화가 더욱 필요할 듯하다.
한편 '애니멀즈'는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YB 윤도현, 배우 조재윤, 개그맨 김준현, 슈퍼주니어 은혁이 출연하는 'OK목장', 가수 박준형, 개그맨 장동민, 소녀시대 유리, 배우 곽동연이 출연하는 '곰세마리', 전 농구선수 서장훈, 작곡가 돈스파이크, 가수 강남이 출연하는 '유치원에 간 강아지' 등 세 코너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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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