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서예안·스파클링걸스 톱10…정승환 보류[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2.08 18: 21

'K팝스타4'이 첫 배틀라운드부터 이변이 등장했다. 서예안과 스파클링걸스가 생방송 TOP10에 이름을 가장 먼저 올렸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정승환, 그리고 그레이스신은 2위로 호명돼 진출 보류 상태가 됐다. 배틀라운드 3위에 머문 지유민과 전소현은 최종 탈락해 눈물을 쏟았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 12회에서는 생방송 진출자 TOP10을 결정짓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펼쳐졌다.
1라운드는 그레이스신(안테나), 서예안(YG) , 그리고 지유민(JYP)의 대결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서로를 의식하는 눈빛으로 "걱정된다"며 입을 모았다.

첫 번째 무대 주자로 나선 그레이스신은 박효신의 '동경'을 선곡했다. 예전 무대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다소 미흡한 듯 보였지만 전달력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히 성장한 모습이었다. 심사위원의 반응은 2대1의 모양새로 엇갈렸다. 박진영과 유희열은 긍정적이었지만, 양현석은 아쉬움이 묻어난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박진영은 "놀라운 발전이다. 처음으로 말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 그런 것은 갑자기 고치는 것이 아닌데 굉장히 놀랍다. 앞으로도 오늘 한 것처럼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유희열도 "3주 동안 가장 많이 얘기한 것이 '노래 하지 말아라. 얘기하듯이 해라'였다. 처음으로 그레이스가 노래하는 것 같지 않고 말하는 것 같이 불렀다. 그레이스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오늘 보였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평을 한 양현석은 다른 시선을 내비쳤다. "알리샤키스의 ‘폴링’을 불렀을 때 ‘진짜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있다. 가요를 80%는 박진영 씨가 얘기하신 것처럼 하고, 20%는 자기 색깔을 가지면 좋았을 텐데. 좋은 것을 다 버릴 필요는 없다"고 평한 것.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무대를 꾸민이는 서예안. 특히 백댄서까지 동원해 본격적인 댄스 무대를 꾸며, 심사위원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무대 후 박진영은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며 “보면 볼수록 느끼는데 예안양은 정말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런 노래를 할 때는 노래를 조금 대충 불러야 한다. 너무 열심히 부르니까 리듬감이 조금 죽었다”는 조언했다.
유희열은 “노래를 잘 하니까 불안하지가 않다”며, “처음 아리아나 그란데의 ‘프로블럼’ 부를 때 심사위원들이 웃은 것은 어색해서 웃은 것이었는데, 오늘은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것도 예안양의 힘”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양현석은 “춤 보다는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칭찬하고 싶다”며 “춤 추면서 이정도 노래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노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은 직접 랩 가사를 쓰며 강렬한 래핑을 보여준 지유민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사를 고쳤던 그는 결국 가사까지 잊고 아쉬운 무대를 보이고 말았다. 무대가 끝나고 3명의 심사위원들은 지유민의 가능성을 인정하며 용기를 주는 발언을 이어갔지만, 결과를 직감한 듯 지유민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쏟아냈다.
1라운드 발표 결과, 1위는 서예안, 2위는 그레이스신, 3위는 지유민이 차지했다. 결국 서예안은 TOP10 첫 진출자, 그레이스신은 보류 상태로 2등자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틀라운드 2라운드는 전소현(안테나), 스파클링걸스(JYP), 그리고 정승환(YG)의 경합 무대였다.
무대에 먼저 오른 전소현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선곡했다. 이 곡은 버려진 아이의 심정을 담은 곡. 전소현은 연습 당시 영상에서 “곡에 너무 몰입해서 못 부르겠다”며 눈믈을 흘리기도 했다. 본 무대에서 전소현은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해 서서히 감성을 담았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노래였다.
양현석은 “유희열 씨가 노래 가사에 대해 얘기를 해줬더니 노래하는 내내 전소현을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적에 대해 “곡을 참 잘 쓴다”고 칭찬한 반면, 전소현에게는 “곡이 좋지만 감성이 슬프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박진영은 “정말 좋은 점 하나는 마지막 후렴에서 감정과 소리를 분출시킬 때 어디서도 못 본 느낌이 난다. 기존 가수들에게서 본 적 없는 독특한 느낌이 났다”면서, “그러나 소현 양을 응원하는 이유가 그 절절함 때문인데, 한편으로는 그게 가수로 보이는 것을 방해한다”고 평했다. 박진영은 “너무 절절하다. 바꿔 말해서 너무 조심스럽다. 그냥 노래를 잘 부르려고 하는 느낌이 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유희열은 “제일 힘들었던 점은 이 곡의 음역이 너무 높고, 너무 낮다는 점이었다. 감정에 취해서 듣다 보니 그 부분을 몰랐다”며, “가수로서 그 재능은 놀랍다. 높은데도 듣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았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스파클링걸스는 브루노 마스의 ‘런어웨이(Run Away)’를 새롭게 편곡했다. 각각의 가창력을 살리면서도 화음과 호흡도 돋보이게 한 스파클링걸스 특유의 무대가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양현석은 “오늘 무대도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감동은 조금 부족했다”며, “좋지만 반전이 없었다”고 아쉬운 점을 짚었다. 이어 유희열은 “여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다면 한 번은 보컬 정면승부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네 명 모두 노래를 잘 한다. 아이디어를 조금 빼고 개개인의 노래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한 명, 한 명이 짧게, 짧게 부를 때 되게 좋게 들린다. 노래가 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무대는 두 분 심사위원 말처럼 다른 무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K팝스타4'의 강력한 우승후보 정승환이었다. 게다가 정승환이 선택한 곡은 이소라의 '제발'로 선곡만으로 많은 이의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덤덤하게 시작된 정승환 표 '제발'은 점점 감정이 고조돼 모두의 몰입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무대였다.
심사위원들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유희열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승환 군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뭔가 부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담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정승환은 “진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양현석은 “나도 정승환한테 기대한 것보다는 많이 못한 무대였다. 그래도 대답을 잘 해줬다. 오늘 컨디션과 감정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나도 오늘 무대가 아쉬웠다. 그런데 나보고 이유를 고르라고 한다면 두 분과 생각이 다르다”며, “음정이다”라고 실패요인을 꼽았다. 그는 “멜로디 사이에 빈 공간이 많을수록 그대로 드러난다. ‘제발’이라는 곡이 사이사이 빈 공간이 많아서 노래가 잘 들린다. 아무리 감정을 잡아도 내 음이 불안한 것을 내가 느끼면 불안하다. 그 다음부터 감정이 다 날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운을 뗐던 심사위원은 2라운드 1위로 스파클링걸스를 호명했다. 결국 정승환은 2위로 보류 상태가 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소현은 끝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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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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