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톱10이 구도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출중했던 18팀, 누가 붙어도, 떨어져도 반전이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는 톱10을 결정하는 ‘배틀 오디션’이 진행됐다. 1, 2조 경연으로 서예안(YG)과 스파클링걸스(JYP)가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유민(JYP)과 전소현(안테나)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각 조 2위를 한 그레이스신(안테나)과 정승환(YG)은 재대결을 기다리게 됐다.
참가자들도 “18팀 중 떨어질 사람이 없다”고 겁먹을 정도로 이번 시즌 경쟁은 치열했다. 그럼에도 톱10에 안착한 서예안과 스파클링걸스가 놀라웠던 점은 그 동안 극찬을 받아 온 그레이스신과 정승환을 2위로 내려 앉혔다는 점이었다.

서예안은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선곡해 댄스까지 곁들인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가창하는 서예안의 천부적인 실력에 감탄했고, 이는 R&B 소울 그레이스신에 승리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그레이스신 역시 노래에 감성을 담는 법을 터득하며 한 단계 성장했지만, 자기 색깔을 잃었다는 평을 받아 2위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2조는 스파클링걸스, 정승환, 전소현이 모두 비슷한 수준의 무대를 보여 오히려 반전을 낳았다. 톱10에 안착한 스파클링걸스는 분명 납득할 만한 공연을 보이기는 했지만, “감동이 없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정승환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정승환 역시 부족한 무대를 보였기 때문.
정승환은 이소라의 ‘제발’을 불렀지만, 감정조절 실패로 심사위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도 “진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간 미션곡마다 호평을 받으며 다른 참가자들을 위협했던 정승환이 2위로 꼽혔다는 것은 이변이었고, 이는 앞으로 있을 2위 대결에도 주목하게 했다.
이날 지유민과 전소현의 탈락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다. 래퍼로서 유일하게 배틀 오디션까지 살아남았던 지유민은 가사를 외우지 못한 실수로 인해 탈락을 받아 들여야 했다. 고맙고 미안함이 뒤섞인 마음에 눈물을 흘린 그였지만, 박진영은 “내 머릿속에는 가자를 잊지 않은 버전이 들어 있다. 이 버전이었으면 1위”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를 다독였다.
전소현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로 애절한 감성을 끌어올렸지만, 곡 자체에 비해 감성이 묻혔다는 평을 들으며 탈락했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많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K팝스타4’에 계속된 반전을 주고 있는 것. 아직도 남은 톱10 선정,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4’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안테나뮤직 유희열,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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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