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프로그램에서 반듯하고 날카로운 모습만 보여줬던 기자들이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와서 망가졌다. 웃기고, 불쌍하고, 각자의 캐릭터도 확실해 멤버들과의 궁합이 기대됐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기자특집 '특종! 1박2일' 편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각자 받아든 봉투에 적힌 장소를 방문해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 한곳에 집결했다.
이날 보여준 모습은 '1박 2일' 멤버들과의 접선과 취재비 복불으로 전초전에 불과했지만, 이미 6명의 기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멤버들도 시종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기자들은 입사 연차에서 비롯된 상하관계를 통해 웃음을 연발케 했다. 특히 2명의 여기자 김나나와 김빛이라는 남자 기자들이 끼어들 틈 없는 분위기를 내뿐기도 했다. 김나나는 시종 김빛이라를 쥐락펴락했고, 김빛이라는 그 와중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13년차로 국회를 출입하는 강민수 기자는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엉뚱한 4차원 성향을 드러내 오히려 멤버들로부터 "국회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막내인 정새배 기자는 역대급 불쌍한 캐릭터가 될 조짐이 보였다. 이미 등장부터 동갑인 정준영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정새배 기자는 복불복에서는 선배들의 강압에 억눌려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당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정새배 기자는 앞서 '땅콩회항' 당시 사무장을 단독 인터뷰해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다는 사실과 서울대 출신 등의 특종과 스펙 등이 불쌍한 캐릭터와 정반대로 엇갈렸다.
본격적인 기자들의 활약은 다음주부터다. 이날 말미 드러난 차회 예고에서는 '1박 2일과 함께하는 9시 마을뉴스' 취재 모습과 결과물 평가 모습이 드러났다. 특히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한 기자들이 '1박 2일' 멤버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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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