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은 여군들의 민낯을 드러내게 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이날 역시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지원한 여자 연예인들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이지애, 안영미, 윤보미, 엠버가 말로만 듣던 공포의 화생방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다희, 박하선 등은 "화생방 훈련이 정말 해보고 싶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인 반면, 윤보미는 시작 전부터 어릴적 화생방 훈련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극심한 두려움에 떨었다.
이윽고 멤버들은 2개조로 나뉘어 화생방 훈련에 임했고, 각자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전우들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물론 책임감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먼저 김지영은 방독면을 잘못 착용해 가스를 흡입했음에도 자신 때문에 흔들릴 동료들을 먼저 생각, 꾹 참았다. 발을 동동 거리며 고통을 참아내는 김지영은 "내가 흔들리면 다른 동료들까지 흔들릴 것이기 때문에 꾹 참았다"고 밝혔다. 여군 멤버들의 맏언니로서 책임감을 느꼈던 것.
의외의 침착함을 보인 것은 엠버였다. 아직 어눌한 한국말 때문에 초반 애를 먹었던 엠버는 군대에 완벽히 적응,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약함을 보이기 보다는 잘해내기 위해서 앞장 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화생방 훈련에서 역시 침착하게 정화통을 분리해 고통을 참아내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훈련소 첫날 눈물을 보였던 엠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눈물의 여왕 강예원 역시 고통을 이겨냈다. 강예원은 발목 부상에 군화 대신 운동화까지 신고 화생방 훈련에 임했다. "하는데 까지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 덕분이었다. 강예원은 정화통을 제대로 조립하지 못해 많은 가스를 마셨지만, 파닥 거리기도 잠시, 이내 화생방 훈련을 끝까지 마쳐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에이핑크 윤보미는 첫 중도 포기자가 됐다. 어릴적 해병대 캠프에서 경험했던 화생방 훈련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가 그의 인내심을 짓눌렀고, 결국 중도 포기까지 이르게 된 것. 화생방 훈련에 앞서 아기처럼 목놓아 울며 두려움을 드러냈던 윤보미는 용기를 내 화생방 훈련까지 임했지만 결국 끝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그는 소총까지 화생방에 그대로 놓아두는 실수를 저질로 이날 가장 많은 꾸중을 듣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을 두고 먼저 나왔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고개를 들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윤보미가 나가자, 안영미와 이다희 역시 잇달아 중도 표기했다. 안영미는 흔들리는 윤보미의 손을 잡고 "우리가 있지 않느냐"며 의외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가스를 흡입하자 결국 참아내지 못하며 바깥으로 돌진했다. 그는 "가스가 뇌를 지배했다"며 민망한 표정을 보였다.
이다희는 끝까지 참아보려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들어오는 가스에 양 팔과 다리를 동동 거리며 고통을 참아내던 이다희는 결국 급격히 무너지는 멘탈을 붙잡지 못한 채 안영미의 뒤를 따랐다. 그는 바깥으로 나와서도 매캐한 가스에 두 눈을 뜨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다.
이날 화생방 훈련에서 가장 빛을 발한 인물은 이지애와 박하선이었다. 두 사람은 묵묵하게 화생방 훈련을 이겨내며 FM 여군다운 완벽한 면모를 보였다. 박하선은 울지 않으려 노력하며 끈기 있게 화생방을 참아냈고, 화생방 훈련 전 실습 당시에도 가장 빠른 스피드로 눈길을 끌었다. 이지애는 같이 화생방 훈련을 했던 윤보미, 안영미, 이다희가 줄지어 중도 포기를 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훈련을 소화해 교관으로부터 특급 칭찬을 받았다. 이지애 역시 가스에 힘겨워 했으나 묵묵히 고통을 참아내 박수 받을 만 했다.
이날 화생방 훈련은 여군특집에 임한 멤버들의 마음가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됐다. 다 함꼐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는 멤버들이 있는가 하면 과거 트라우마로, 혹은 충동적으로 훈련을 끝마치지 못한 멤버들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goodhmh@osen.co.kr
진짜사나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