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가 연습 경기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kt는 8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두 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6회까지만 진행됐던 연습 경기였지만 4번 타자 후보 마르테는 2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기대를 모았다. 유력한 4번 타자이기에 2개의 홈런은 큰 의미가 있었다.
마르테는 첫 번째 6일 열렸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선 1개의 좌전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당시 4번 타자로 출전했던 마르테. 이번엔 청팀 3번 타자로 출전해 첫 번째 타석에서 장시환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선 대졸 투수 김민수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마르테는 명실상부 kt 4번 타자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이름값은 물론이고 훈련에서도 성실한 태도로 코칭스태프의 만족을 사고 있다. 이숭용 타격 코치는 마르테에 대해 “3할에 20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수비에서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팀에 대한 적응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kt는 신생팀이기에 어떤 팀보다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1000개, 2000개의 배팅 훈련은 기본이다. 마르테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마치 신인 선수가 된 것처럼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스스로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내야 수비는 물론이고 타선에서 마르테의 비중이 크다. 김상현, 장성호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kt 타선의 활약을 예측하기는 쉽지가 않다. 김상현, 장성호 등 주축 타자들의 지난해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선수들의 부활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중심타자로 예상되고 있는 선수들이 연습경기서 활약 중이다. 김상현은 청팀 4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같은 팀으로 나선 장성호 역시 5번 타순에서 3타수 1안타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마르테의 홈런으로 청팀의 중심타선은 제대로 불을 뿜었다. 팀 내 청백전이었을 뿐이지만 반가운 활약이었다.
마르테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까지 이어간다면 kt로선 더할 나위 없다. 앞서 1군에 진출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마르테가 테임즈급의 활약을 펼친다면 kt 타선도 순식간에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마르테는 전형적인 장타자는 아니어도 컨택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중장거리 타자로 분류돼 더 큰 기대를 모은다. 과연 노력형 외인 마르테가 kt의 마법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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