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사랑은 혼란을 준다. 악행을 일삼는 '나쁜 놈'이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한 없이 부드러워 지는 등 캐릭터의 일관성이 사라지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 이 같은 이유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악인의 진정한 사랑은 잘 그려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에는 천하의 '나쁜 놈'이면서 사랑 앞에 순정적인 캐릭터 천운탁(배수빈 분)이 등장한다. 욕심 많고 야망으로 가득 찬 인물, 사랑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 보이는 그가 평범한 선생님을 사랑하다니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 부분이다.
지난 8일 방송된 '내반반'에서는 이순진(장신영 분)이 아버지의 원수인 운탁의 진심을 확인하고 결혼까지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런데 운탁의 진심이 '진심'이었는지가 헷갈린다. 순진을 향한 운탁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그는 순진의 아버지 이순삼(이덕화 분)를 위기로 몰아넣고 죽음을 방조한 인물이다. 이에 순진의 동생 순정(남보라 분)이 복수를 펼칠 예정인데, 자신의 언니를 극진히 아끼고 진심으로 위한다면 짜릿한 복수를 펼치기가 어려워 지는 상황이 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운탁의 행동에는 진심이 묻어났기에 앞으로 전개에 대한 물음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운탁은 진심으로 순진을 생각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순진을 욕하는 자신의 동생에게 집을 나가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순진의 아버지 49제를 살뜰히 챙기며 그를 위한다.
이러한 진심에 순진은 운탁을 믿고 결혼을 결심한다. 순진의 동생 순정은 아버지의 죽음에 운탁이 연루돼 있는 사실을 알고 언니에게 알리지만, 순진은 운탁을 믿는다. 그는 순정에게 "사람은 원래 착하다는 것을 믿는다. 살다보니 나쁜사람 이상한 사람 생긴다. 어떤 사람은 사기를 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사람을 죽여놓고 그 사람의 딸이랑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본다. 그 사람 믿기로 했다"고 말하며 결혼을 결심하고 식을 올린다.
극의 핵심인 악역 캐릭터가 흔들리고 있다. 통쾌한 복수극 목적으로 한다면 배수빈(천운탁)은 더욱 악독해져야 한다.
한편 ‘내 마음 반짝반짝’은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인 치킨을 소재로, 두 집안 가족이 얽히고설킨 갈등, 가족 구성원들의 성공과 사랑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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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 마음 반짝반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