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가성비'. 가성비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가성비에 따른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LG 탭북 듀오'는 바라보기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노트북 대용으로 쓰기에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을 탑재, 속도면에서 살짝 아쉬울 수 있다. 해상도도 상대적으로 선명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모니터를 지탱하는 킥스탠드가 불안한 면이 있다. 결정을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출시가격이 74만 원.
그럼에도 'LG 탭북 듀오'는 분명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가볍고 편하다는 기본적인 것 외에도 몇가지 단점 정도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LG 탭북 듀오'만의 개성이 즐비하다. 특히 첫 번째 입문 혹은 세컨드 PC라면 더욱 시선이 끌릴 수 밖에 없다.

▲ 떨어지면 성능 발휘
어디서든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은 LG 탭북 듀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순하면서도 마음에 쏙드는 아담한 외관은 제쳐두더라도 태블릿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편리성을 한 번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LG 탭북 듀오는 태블릿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모니터와 키보드가 맞붙어 있다. 자석을 채용, 잘 밀착돼 있지만 사용할 때는 손쉽게 둘을 떼어낼 수 있다. 본체만 뒤집어 키보드 위에 놓고 봐도 된다. 겉 재질 역시 손에 착착 감겨 온다. 손에 땀이 나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자석을 떼는 힘조절에 익숙하지 않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 만져보면 기계적인 느낌은 확실히 덜하다.
태블릿 본체는 그야말로 태블릿이다. 윈도우 8.1를 탑재하고 있어 윈도우 태블릿이나 애플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인 만큼 눕거나 업드려서도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본체 뒤에는 킥스탠드가 있어 다양한 각도로 세워 놓고 볼 수 있다. 단 킥스탠드는 다소 약한 느낌이라 손가락의 파워 조절이 필요하다. 또 지탱하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 바닥에 세워두고 스크린을 터치할 때는 아래와 위를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이 낫다.

휴대도 간편하다. 본체와 키보드를 합쳐도 792g이다. 어댑터(107g)를 포함해도 899g. 배터리도 장시간 휴대가 가능하다. 태블릿 본체만으로도 어댑터 없이 최대 12시간 지속되고 동영상 재생도 11시간이다. 키보드 역시 하루 2시간 충전만으로 최대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침대, 소파 등에서 어떤 자세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블릿 본체와 키보드 충전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 연결하면 더 편리해
hdmi와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달려 있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저장공간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에 저장된 데이터를 마이크로 SD카드로 지체없이 옮길 수 있다는 점도 흡족하다. 평소에는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덮어둘 수 있다. 별도의 젠더 없이 마우스, 외장, HDD 등을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표준 USB포트가 있다.
LG 탭북 듀오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또 같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키보드 하나에 블루투스로 3개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탭북 외에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태블릿까지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USB가 1개 뿐인 아쉬움을 커버해주고 있다.
가격대비 낮은 해상도(1280×800)라고는 하지만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엄청난 해상도로도 정작 글자가 조그맣게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광시야각으로 노트북 활용이 자유롭다. 왜곡 없는 색 표현력과 IPS 디스플레이로 정확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태블릿 본체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리더모드 전용 버튼, 후면 5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의 웹캠 등이 장착됐다는 것은 드러나지 않은 장점이다.

현재 가격에서 오는 상대적인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오픈 마켓에서는 5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이고 신학기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떨어져 있을 때 매력적이고 연결하면 편리한 LG 탭북 듀오. 가성비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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