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남성팬·예뻐 보이는 것 포기했어요"[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2.09 08: 00

포미닛(가윤, 지윤, 지현, 현아, 소현)은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걸그룹 중 하나다. 많은 걸그룹들이 청순과 섹시 노선을 택할 때 포미닛은 그들만의 멋스러움과 이른바 '센 캐릭터'를 간직해왔다.
지난해 '오늘 뭐해'로 친근한 매력을 어필했던 포미닛이 다시 센 언니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9일 정오 공개되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CRAZY)'는 더욱 카리스마 넘치는 포미닛의 모습을 담아냈다.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만큼 이번에도 포미닛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완성했다.
컴백을 앞두고 최근 서울 청담동의 큐브카페에서 만난 포미닛은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앨범이라 부담감도 있고, 멤버들의 참여가 커진 만큼 성취감도 컸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생활형 노래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가 다시 센 콘셉트로 돌아와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했다.

"2년 동안 대중에게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 다시 초창기 콘셉트로 돌아왔어요. 기대도 되고, 참여한 게 많아서 책임감도 있고, 두렵기도 해요. 기대되는 앨범 활동이에요."(가윤)
"다 같이 '초심으로 돌아가자. 포미닛 초창기 때 색깔을 굳혀보자'는 확고한 마음으로 움직이면서 준비한 앨범이에요. 기대가 많이 되고, 성취감이 가장 큰 앨범인 것 같아요."(현아)
다섯 멤버들 모두 참여도를 높인 만큼 부담감도 컸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특히 지윤은 이번 앨범에 투윤에 이어 두 번째로 자작곡 '눈에 띄네'를 수록했고, 가윤 역시 다시 한 번 스타일링에 참여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현아와 소현은 작사도 했다.
타이틀곡 '미쳐'는 포미닛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트랩 힙합 장르. 강렬한 비트와 포미닛만의 파워풀한 랩, 보컬이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세고 강렬해진 모습이다. 특히 미친 듯 이 밤을 즐기자는 통쾌한 가사와 귀를 즐겁게 하는 후렴구가 중독성을 높여 재미를 더한다. 현아가 작사에 참여했다.
"요즘 힙합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트렌드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맞춰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걸그룹이 힙합을 세게 한다는 게 신선할 수도 있었고,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장르에요."(소현)
"'미쳐'는 가장 트렌디하고 타이틀곡 같은 곡이에요. 전부 힙합곡은 아니고, 힙합 요소가 들어간 곡도 있죠. 가사도 독특하고 훅이 귀에 꽂혀요. 끼를 부리는 듯한 가사가 인상적인 '간지럽혀'도 있고, 말 그대로 추워지는 싸늘한 발라드 노래도 있어요."(현아)
포미닛은 2013년 '이름이 뭐예요?'부터 '물 좋아?', '오늘 뭐해'까지 지난 2년간 친근한, 이른바 생활형 노래로 활동해왔다. 물론 생활형 노래라고 하지만 여전히 포미닛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곡이었다. 이번에 다시 센 캐릭터로 돌아온 것은 "가장 포미닛다운 느낌 때문"이었다.
"데뷔 7년차다 보니까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지난 앨범을 모두 모니터했어요.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많이 했었어요. '핫이슈'도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활동했고, 일렉트로닉이나 처음 시도하는 장르가 많았어요. '이름이 뭐에요?'와 '오늘 뭐해' 때는 친근감 있게 다가가면서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했었는데, 원래 가장 좋아하고 우리와 맞는 색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게 포미닛의 확고한 색깔이라고 도장을 찍고 싶은 생각이에요."(현아)
포미닛은 '초심'을 강조했다. 다 같이 의견을 모으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들은 더 단단해졌다. 데뷔 7년차가 되면서 더 성숙해지고, 표현에도 노련함이 생긴 만큼 표현력도 좋아졌다.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그때와는 다른 성숙함이 보였다.
"초창기에는 젊고 멋모를 때 한 셈이죠. 그때는 표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감만으로 했다면, 지금은 노련함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했을 때 멋있는 걸 알고 있어요. 멋있고, 섹시하게 센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현을 잘한 것 같아요."(지윤)
포미닛은 이번 센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예쁜 모습은 진작 포기했다'고 말했다. 포미닛의 장점인 센 캐릭터를 살리는 것, 또 그게 가장 멋있고 포미닛다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팬들 역시 포미닛이 했을 때 유독 잘 어울리는 이런 모습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더 센 거를 해보고 싶었어요. 진작 '예쁜 것은 포기하자. 남자 팬도 포기하고, 유지 정도만 하자'고 이야기했어요(웃음). 센 거를 하려면 예쁜 것은 포기해야 해요. 여리 여리하고 치마 입고 살랑 살랑해야 예쁘잖아요. 이번에는 아무도 치마를 안 입고, 예쁜 척도 안 해요. 치마를 입으면 아무래도 춤이 제한적이라서. 머리를 흔들면서 터는 안무가 있는데 머리가 엉망진창이 돼요. 시작부터 예쁜 것은 포기하고 춤에 중점을 맞춰서 멋있어 보이는 옷을 입었어요."(가윤)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하는 게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춤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의 안무를 받았어요. 제니퍼 로페즈 등과 호흡을 맞춘 패리스 고블이라는 유명 안무가인데, 우리가 안무를 받고 싶어서 먼저 의뢰해서 받게 됐죠. 뿌듯했어요."(지현)
포미닛의 바람대로 이번 컴백으로 다시 한 번 그들의 존재감이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센 콘셉트 때문이 아니라 포미닛의 색깔로, 더 세게 돌아왔다는 점이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좋은 기운이나 에너지가 풍겨 나와서 장악력이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타이틀곡 노래 제목이 '미쳐'인 만큼 많은 분들이 포미닛에 한 번쯤 미쳐줬으면 좋겠어요. 팬들 표현으로 '앓이'를 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많이 앓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현아)
seon@osen.co.kr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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