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걸그룹 포미닛(가윤, 지윤, 지현, 현아, 소현)이 더욱 강력해진 센 언니들로 돌아왔다. 지난 2년간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던 그들은 1년간의 공백 끝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포미닛만이 할 수 있는 강렬하고 센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포미닛다운, 그러나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이다.
9일 정오 공개되는 포미닛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CRAZY)'는 가장 포미닛다운 색을 담으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트랩 힙합 장르에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강렬한 퍼포먼스, 또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추운 비'는 반전 매력까지 담고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큐브카페에서 컴백을 앞두고 있는 포미닛을 만나 컴백 소감을 들어봤다. 많이 떨리고 설레는 이번 앨범, 포미닛 멤버들이 어느 때보다 정성을 쏟은 앨범인 만큼 자랑할 것도, 기대할 부분도 많았다.
"10개월 만에 컴백하는데 부담감도 있고, 설렘도 있어요. 2년 동안 생활형 노래를 하다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센 콘셉트로 나온 만큼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굉장히 설레는 앨범이에요."(소현)
"공백 동안 멤버들과 대화한 내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이에요. 모 아니면 도라는 모험성이 있는 앨범인데, 제목처럼 미칠 수 있도록 저희도 미쳐야죠(웃음)."(지현)
"이번에 멤버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앨범인데, 책임감이 있어서 이번 앨범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바람이에요."(지윤)
지난 2009년 데뷔해 어느덧 7년차가 된 포미닛은 이번 컴백을 두고 부담감을 크게 느끼기도 했다. 걸그룹으로서 7년 동안 외도 없이 한 길을 걷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터닝포인트가 필요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갖게 된 부담감도 제법 크게 포미닛을 압박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에는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참여를 높였다. 현아는 타이틀곡 '미쳐' 작사에 참여했고, 막내 소현도 수록곡 '간지럽혀'의 작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윤은 투윤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한 번 자작곡 '눈에 띄네'를 수록했다. 가윤 역시 이번 앨범 스타일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장기를 살렸다.
"너무 참여를 많이 해서인지 티저를 공개할 때마다 예민해지더라고요. 처음에 계획대로 공개된 게 아니고 유출이 있었는데, 기대와 다르니까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프기도 했어요. 아마 공개가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을까요? 회사 스태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요(웃음).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도 못자고, 너무 화도 나서 눈물도 나더라고요."(가윤)
"멤버들이 옆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요. 그런데 우리가 위로가 될 만하면 또 티저가 공개되더라고요. 수록곡까지 다양하게 공개되니까 그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팬들도 준비 많이 했다고 놀라는 분위기에요."(현아)
많은 정성을 쏟고, 공개될 때마다 긴장과 설렘, 때로는 걱정이 담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이번 앨범. 포미닛은 이번 앨범에 대해 '모 아니면 도'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더욱 센 캐릭터로 돌아온 만큼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부담감도 있다는 것.
"부담감이 크긴 하죠. 사실 데뷔 7년차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어요. 너무 같이 있다 보니까 가족 같아서. 7년차라는 부담보다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부담감이 큰 것 같아요. 멤버들의 마음이 담기고 너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책임감도 생기고요. 앨범을 시작하면서 '모 아니면 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1위를 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고요. 준비 과정에서 사건 사고, 시행착오도 많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잘 될 거라는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더 커요."(가윤)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미쳐'주는 거? 그게 '모'라고 할 수 있죠. 음악방송 1위도 하고 싶고, 음원 순위도 좋았으면 좋겠고요. 사실 저희가 1위를 못한 음악 방송도 있는데, 계속 2위만 했었어요. 이번에는 한주 음악방송 '올킬'을 해보고 싶어요."(현아)
그러면서 포미닛은 활동 시기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요계에 늘 있는 일이지만 음원에서나 방송에서나 막강한 경쟁자들이 늘 포미닛과 함께 나섰다고.
"요즘 러블리한 콘셉트가 추세인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나가서 더 부각되지 않을까요? 눈을 까맣게 해서 모자를 쓰고 나가니까(웃음). 보는 음악을 하는 팀이니까 조회수라도 높았으면 좋겠어요."(가윤)
"시기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도 나얼, 박효신 선배님의 노래를 듣는데 당연히 대중도 좋아하겠죠."(소현)
멤버들의 바람대로 음악방송 한 주 올킬이 이뤄지면 서울 명동에서 악수회나 하이터치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명동 전체에 '미쳐'를 틀어놓고 팬들과 좀 더 가까이서 만나겠다는 공약이다.
포미닛은 데뷔 7년 동안 유독 불화나 큰 사건 사고가 없는 팀이기도 하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시기마다 위기를 맞고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 반면, 포미닛은 멤버들끼리도 유독 돈독한 모습이다.
"솔직함 때문 아닐까요. 멤버들이 모두 남매에요. 그렇다 보니까 성격 자체가 바로 바로 말해주고, 미안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식이죠. 그래서 팀워크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현아)
"앨범 준비하면서 돈독해지는 게, 원하는 걸 하고 싶으니까 멤버들끼리 회의하고 회사에 설득하러 찾아가는 과정에 너무 돈독해지더라. 우리끼리 우리가 원하는 앨범을 내고 싶어요. 앨범 낼 때마다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가윤)
이런 끈끈한, 돈독함으로 뭉친 앨범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그들에게 더욱 중요하기도 했다. 앞서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추운 비'는 중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특이 이 곡은 포미닛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발라드 타이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해본 적 없는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멤버들 역시 이를 기회삼아 중국 활동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중국 활동뿐만 아니라 콘서트도 포미닛의 바람 중 하나였다. 지난 연말 방송에서 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고 말한 만큼, 올해는 큰 무대가 아니더라도 소규모 공연장을 찾아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클럽 공연을 했을 때처럼 작은 공연장에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다양하고 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과 함께 리얼리티도 다시 했으면 좋겠고, 해외 공연도 많이 해서 K팝을 더 많이 알리고 싶기도 해요. 다양하게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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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