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인터뷰]KIA 소방수 심동섭, "멋진 V세레모니 하고 싶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09 07: 11

또 한 명의 좌완 소방수가 탄생할까?
어쩌면 올해 KIA 마운드 운명, 더 나아가는 팀의 운명은 새로운 소방수 후보에 의해 결정이 될 지도 모른다. 새로운 소방수로 결정적인 좌완 심동섭(27)은 좌완 소방수의 계보를 잇겠다면 승리를 결정짓고 멋진 세리모니를 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심동섭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새로운 소방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유력한 후보"라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소방수로 낙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코치와 선수들이 모두 심동섭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동섭도 책임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심동섭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운동도 잘되고 있다. 몸상태가 어느 때보다 잘 만들어지고 있다. 작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모든게 좋다. (간혹 문제를 일으키는) 팔꿈치가 걸리기는 한데 지금은 아프지 않다. 부상이 없도록 잘 관리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 신경쓰는 부분은 제구력과 볼끝, 스피드 향상이다. 러닝과 웨이트 등 충실한 체력훈련을 통해 하체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심동섭은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지고 있다. 일단 낮게 낮게 볼을 던지는 등 제구력을 끌어올리고 볼에 힘을 싣는 피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피드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수 보직에 대한 강렬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아직 보직이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고 코치님에게서 듣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있을 연습경기를 통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 소방수가 될 것이다. 나도 마무리가 좋고 이제는 정말로 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고정된 마무리 투수가 있는 팀은 강하다. 우리 KIA가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을 못낸 것은 마무리의 부재 때문이었다. 이제 내가 마무리 후보에 올랐으나 손승락, 임창용 등 다른 팀의 선배들처럼 소방수로 자리잡고 팀의 승리에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강한 마무리의 덕목도 빼놓치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우선 구위도 좋아야하지만 멘탈이 강해야 한다. 제구가 되어야 하고 삼진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이면 믿음을 얻을 것이다. 승리를 이끌고 멋진 세레모니를 하고 싶다. 이게 잘해야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좌완 마무리 투수의 계보를 잇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역대로 좌완 소방수는 한화 시절 구대성이 손꼽히고 있고 LG 시절 이상훈도 강했다. 현재는 LG 봉중근이 좌완 소방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심동섭은 "해태 시절 김정수 선배님(현 코치)도 있었다. 좌완 소방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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