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논란으로 인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한 일본이 야심차게 후임 찾기에 돌입했으나 상황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러브콜을 보낸 감독들 중 세 명이 일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9일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에 대한 제안이 연달아 거절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체사레 프란델리 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제안을 거절한데 이어 그 다음 후보들에게도 번번히 퇴짜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스카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나가토모 유토가 뛰고 있는 인터 밀란의 전 감독인 왈테르 마자리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 그러나 마자리는 "일본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내가 거절했다. 인터 밀란과 계약한 기간 동안은 다른 일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라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인터 밀란은 마자리를 경질한 이후에도 2016년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도 일본에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미러는 일본축구협회가 1996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글렌 호들에게도 제의를 보냈으나 이 역시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프란델리-호들-마자리에게 연달아 차인 셈이다. 스포츠닛폰은 "이제까지 표면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3연패'"라며 아기레 감독의 후임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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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테르 마자리 감독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