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투수 유경국(24)이 2015년 첫 번째 실전을 가볍게 끊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선발 등판이지만, 신예 선발투수 경쟁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
유경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50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1피안타 1사사구(0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유경국은 1회초 선두타자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잡았다. 윤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긴 했으나, 김성욱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에는 조영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는데 다음 타자 조평호의 타구에 내야진이 에러를 범했다. 하지만 유경국은 지석훈을 투수 땅볼, 노진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두 번째 이닝을 끝냈다.

유경국은 3회초 강민국과 박광열을 여유 있게 범타 처리한 후 오정복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루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윤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에는 클린업에 배치된 김성욱 조영훈 조평호를 삼자범퇴 처리,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채 마운드서 내려갔다. 유경국이 이후 LG는 5회초 불펜진이 7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경기 막판 추격했으나 7-9로 패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LG의 최대과제는 선발투수 새 얼굴 발굴이다. 토종 원투펀치 우규민과 류제국이 지난해 11월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만큼, 최대 세 자리를 메워야만 하는 상황이다. 유경국을 비롯해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등이 선발진의 새 얼굴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지금은 세 자리가 공란이지만, 상황이 급변할 확률이 높다. 베테랑 투수 김광삼이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2군 대만 캠프서 곧바로 실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전투구 내용에 따라 1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우규민도 마찬가지다.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우규민은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이달 내로 오키나와에 합류, 1군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하프피칭과 불펜피칭에 들어갈 수 있다.
김광삼과 우규민이 3월 시범경기부터 선발 등판한다면, 결국 현재 애리조나에 있는 젊은 투수들은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류제국이 5월 복귀 예정인 것을 염두에 두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2015년 시작을 가볍게 끊은 유경국이 피말리는 선발투수 경쟁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오는 12일 NC와 두 번째 연습경기서도 신예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한편 유경국은 201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1군 등판 기록은 한 경기 밖에 없으나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고치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며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중이다. 2010년 대졸신인으로 입단한 김지용도 이날 경기 9회초에 등판, 1이닝 삼자범퇴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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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