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적생’ 심동운이 깜짝 놀란 두 가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09 13: 56

“포항 유니폼을 입고 깜짝 놀랐다.”
‘이적생’ 심동운(24)이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2012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면 프로에 데뷔한 그는 169㎝ 작은 신장이지만 왕성한 활동력과 탄탄한 탄력으로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황선홍 감독의 눈에 띄어 포항에 새 둥지를 튼 심동운은 입단과 동시에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그는 “팀에 합류해 깜짝 놀란 것이 두 가지 있다”고 귀띔했다.
우선 포항의 ‘황선홍 축구’다. 측면에서 고무열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심동운은 “사실 포항과 경기를 할 때면 정말 까다로운 축구를 한다고 느꼈다. 상대편으로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막상 포항에서 영입 제의가 왔을 때 그 축구를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하면서 “막상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해보니 진짜 어렵고 힘들다. 동료와 호흡도 더 맞춰보고,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축구가 너무 재미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팀 분위기이다. 그는 “처음에는 친한 선수도 없고, 함께 호흡을 맞춰본 선수도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처음 인사를 했는데 마치 이전부터 같이 생활했던 것처럼 대해주시더라. 터키에 오기 전부터 친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정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지켜야 할 규율도 있다. 포항이 왜 조직력이 좋고 강팀인지 이유를 알겠더라”며 “주전 경쟁도 너무 치열하고, 모두가 경쟁자인데 경기장 밖에서는 모두 친형제 같다. 그래서 훈련장에 나가면 모두가 ‘으샤으샤’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심동운에겐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다. 그는 “연습경기를 하면서 유럽 선수와의 맞대결을 처음이다. 사실 유럽에도 처음 와 봤다”고 웃으며 “막상 붙어보니 몸싸움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러면서 경험이 중요한 이유를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포항이 올 시즌 외국인선수도 영입했고, 기존 선수들도 기량이 좋다. 리그 우승은 물론 더 넓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며 “ACL은 K리그 선수 모두의 꿈이다. 나도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심동운을 영입한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전남만 만나면 유독 심동운에게 당한 기억이 많다. 그래서 영입했다”고 껄껄 웃으며 “공격진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선수다. 측면과 공격 2선, 때로는 후반 조커 등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어디서나 팀에 보탬을 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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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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