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신나는 축구로 이기는 것이 나의 축구".
대한축구협회는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임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A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던 신 감독은 이광종 감독의 사정에 따라 긴급하게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신 감독은 국가대표로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13시즌 동안 오직 성남 한 팀에서 뛰면서 K리그 우승컵을 6번이나 들어 올렸다. 그리고 K리그 최초로 2차례의 MVP를 수상했다. 또 최초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K리그 통산 99골-68도움을 기록했고, 68도움은 현재까지도 최다 도움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0년에는 성남을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만들어 선수와 감독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2011년에는 FA컵 우승을 이끌어 크게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두 달 뒤 감독대행 자격으로 베네수엘라전 및 우루과이전을 맡기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그를 보좌하며 2015 AFC 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최소한 그만큼의 성과는 나와야 하는 상황. 따라서 후임 감독은 부담이 컸다.
신태용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님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쉽지 않은 성과였다. 다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정말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내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본선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진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1차 관문을 잘 통과하고 최종예선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올림픽 본선에서의 생각은 특별하게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이번에 코치들로 부터 35명 정도 선수를 추천 받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최종명단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는 "신태용 축구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기는 축구를 펼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치진에 대해서는 "기존 코치진은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광종 감독님이 힘들게 싸우고 계시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바꿀 수 없다. 기존 코치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나는 많은 토너먼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올림픽 진출이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2년 대회서 동메달을 따고 이번에 본선에 나가지 못하면 부담은 커진다.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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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