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임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A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던 신 감독은 이광종 감독의 사정에 따라 긴급하게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신 감독은 일화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뛰어난 결과를 내놓아 레전드로 평가 받고 있다. 국가대표로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13시즌 동안 오직 성남 한 팀에서 뛰면서 K리그 우승컵을 6번이나 들어 올렸다. 그리고 K리그 최초로 2차례의 MVP를 수상했다. 또 최초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K리그 통산 99골-68도움을 기록했고, 68도움은 현재까지도 최다 도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감독직에 오른 2010년에는 성남을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만들어 선수와 감독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2011년에는 FA컵 우승을 이끌어 크게 각광을 받았다.
젊은 지도자인 신 감독은 감독 첫 해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홈에서 첫 승을 거두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던 신태용 감독은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 심권호 씨와 모종의 계획을 세웠다.
양복안에 빨간색 레슬링복을 입고 맥콜을 뿌리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신태용"을 외치면서 기쁨을 함께 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어떤 세리머니를 펼치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신태용 감독은 난감해 했다. 신 감독은 "당시에는 철이 없고 어렸다. 그래서 생각없이 행동했다"면서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 나선 뒤 좋은 결과를 얻으면 깜짝 이벤트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톡톡튀는 언행으로 새로운 감각을 뽐냈던 신 감독은 진중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끼를 숨기지 않았다. 물론 그 끼를 직접 나타내려면 좋은 결과라는 단서는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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