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반듯하고 날카로운 모습만 보여왔던 보도국 기자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철저하게 망가졌다. 웃기고, 불쌍하고, 그 캐릭터도 제각각이다. 지난 8일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기자특집 이야기다.
'1박2일' 멤버들과 호흡했던 6명의 KBS 기자들 중 특히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는 김나나 기자, 김빛이라 기자, 그리고 정새배 기자였다. 특히 1년차 막내로 소개됐던 정새배 기자의 경우 서열구조상 맨 끝자락에 위치해 시종 불쌍한 모습이 반복돼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온라인과 SNS상에는 '정새배를 응원한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같은 관심에 당사자는 다소 어리둥절한 상태. 정새배 기자는 9일 OSEN과의 통화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재 하고 있는 취재와 보도 업무가 예능과 거리가 있다보니, 이슈화 자체는 부담스러운 게 솔직한 심경이다. 좋게 봐주신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전 그냥 제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더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 중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을 단독 인터뷰 보도가 부각된 것과 관련해 "당시 홍성희 선배와 함께 해당 보도를 진행했다. 실제로는 선배가 한 일이 더 많은 데 나 혼자의 공로처럼 비춰진 것 같아 오히려 부끄러웠다"고 겸손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송에서 함께 팀으로 맺어져 활약한 가수 정준영에 대해서는 "센스가 너무 좋다. 특히 같은 막내들끼리 함께 해서 그런지 더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출신의 정새배 기자는 지난 2014년 KBS 공채 41기 기자로 입사, 사회 2부 사건팀으로 근무하며 박창진 사무장 인터뷰 등 다수의 보도에 참여해 1년차 기자로는 이례적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는 KBS 포항 방송국으로 발령받아 지방근무 중이다.
한편, 연예인 6인(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기자 6인(김나나, 강민수, 김도환, 이재희, 김빛이라, 정새배)이 호흡하는 '1박2일' 기자특집 편은 오는 15일 2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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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