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모두가 유죄였다. 지창욱과 박민영이 현재 겪는 고통에는 모든 기성세대의 잘못과 실수가 녹아있었다.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는 건설회사 대표라는 정체가 드러난 어르신(최종원 분)을 향해 달려드는 정후(지창욱 분), 문호(유지태 분), 영신(박민영 분), 민자(김미경 분), 윤동원(조한철 분)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르신은 1992년 건설회사 비리 사건의 주범. 그는 특수 페인트를 이용해 상대 건설회사를 부도나게 하고, 부도난 회사를 인수하는 식으로 불법적으로 재산을 어마어마하게 불려왔다. 그리고 늘어난 돈은 정치자금으로 쓰이는 등 고스란히 막강한 권력으로 쌓이면서 현재의 위치를 완성했다.

가장 먼저 어르신을 쫓은 것은 정후의 아버지 준석과 영신의 아버지인 길한. 하지만 이들은 사건을 취재하다가 어르신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이들의 죽음은 이들의 친구였던 문식(박상원 분)의 배신으로 더럽혀지게 됐다.
형 문식의 변절을 막지 못한 문호는 그와 함께 위증했다는 죄책감으로 악몽에 시달리는 인물. 그는 자신의 침묵 때문에 버려졌던 어린 영신과 함께 1992년, 사건을 취재하다 죽은 아버지들을 이어 후속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 문호와 영신은 명희(도지원 분)와 함께 그 날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민자는 10년 전, 동원과 함께 어르신 사건을 수사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던 인물로, 자신이 제대로 경찰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 영재(오광록 분), 황재국, 박동철 등 무고한 인물이 어르신의 손에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정후와 영신의 대까지 내려온 아픈 역사를 끊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뛰고 있다.
하지만 권력자인 어르신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어르신의 부하들은 민자의 아지트까지 뚫고 들어온 상황. 이에 방송 19회 만에 처음 만난 정후와 민자는 문호, 영신과 함께 취재를 위해 떠나는 모습으로, 마음에 짐을 지닌 이들의 협공, 마지막 한방이 어르신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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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