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유쾌하다. 착하고 순해 흡사 바보 같은 최우식의 귀여운 매력, 이름부터 눈빛까지, 이보다 더 도도할 수 없는 이름도 유이의 치명적인 매력,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수경의 4차원 드센 성격에 만화책을 보는 듯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극의 전개가 즐겁게 흘러갔다.
9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는 강호구(최우식 분), 도도희(유이 분), 강호경(이수경 분) 등 주요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가 설명됐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세고 강렬한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는 웹툰의 맛을 살린 리드미컬한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됐다.
특히 순진하고 순수한 순정남 호구는 그의 이름이 그를 ‘호구’라고 지칭하듯, 주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번에 설명했다. 멍청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캐릭터가 과연 무슨 매력이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최우식이라는 배우가 지닌 맑고 밝은 이미지는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에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면서, 호구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극에 거부감 없이 빠져들게 했다.

또 눈에 힘을 주고 언제나 모델 워킹으로 도도함을 뽐내는 도도희 또한 유이가 지닌 섹시, 발랄한 매력이 자연스럽게 덧입혀지면서, 만화적인 도도희 캐릭터를 친근하게 만들었다. 또 유이는 도희가 품고 있는 고민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면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신인 배우 이수경은 반전의 폭이 큰 강호경을 연기하면서 매 장면 큰 웃음을 불러일으켜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호구의 사랑’은 그간 드라마에 등장했던 순정남, 도도녀, 망가지는 친구들 등 익숙한 캐릭터를 총집합, 이를 더욱 만화적으로 발전시킨 가운데서 현실감을 잃지 않고 균형을 잡으며 매끄러운 극의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또 흔히 '병맛'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인물들의 과장된 코믹한 행동을 빠르게 감거나 되감는 등의 만화책을 넘기는 듯한 연출이 가미된 ‘호구의 사랑’ 만의 톡톡 튀는 영상미가 다음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 제로의 모태솔로 강호구(최우식 분)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 분)와 재회한 뒤 복잡하게 얽히는 애정관계, 위험한 우정에 휘말리게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믹 로맨스 청춘물. tvN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그린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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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