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석, "韓탁구 기둥 배출하고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2.10 06: 59

"한국 여자 탁구의 기둥이 될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
김형석(53) 감독이 소속팀 포스코에너지에 전념하게 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자탁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형석 감독은 올해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포스코에너지에서 새로운 감독을 지원한다. 이번달 말에 결정될 새로운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목표로 여자대표팀을 지휘한다.
6일 성남에 위치한 포스코에너지 훈련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지난 2년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서효원과 양하은, 전지희 모두 기량이 늘면서 세대 교체도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성적은 미흡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신감과 기량을 높이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한 발전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내려왔지만 한국 탁구를 위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김형석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을 발전시켜 한국 탁구의 기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1년 창단부터 포스코에너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고, 탁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흥열 단장의 탁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만큼 충분하다는 것이 김형석 감독의 입장이다.
김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을 받아놓고 2년 동안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점에 대해 내가 미안하다. 선수들이 나 때문에 손해를 봤다"면서 "내가 대표팀과 병행하며 여러 애로사항을 겪었음에도 선수들이 1년에 1회씩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1년에 2~3회씩 우승을 차지하는 우승권에 멤도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이후 한국 여자 탁구의 기둥이 될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이 있는 만큼 성장을 잘한다면 1~2명의 선수가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이 있다. 여자 선수들만 20년 이상 지도했다. 선수들을 발전시킬 노하우와 경험이 있다. 거기에 어린 선수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2016년 이후 좋은 선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형석 감독은 차세대 기둥이 될 선수로 최정민(21)과 이다솜(20)을 꼽았다. 최정민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상비군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다솜은 아쉽게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재학 시절 고교대회 3관왕에 오른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김 감독은 "주목해도 된다"고 강조하며, "전지희와 유은총, 최정민, 이다솜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다면 1년 2회 우승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끝났지만 김형석 감독은 지난 8일 대표팀을 위해 쿠웨이트로 출국했다. 아직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지 않은 까닭에 이번 달 열리는 쿠웨이트 오픈과 카타르 오픈에서 소속팀의 전지희와 유은총, 최정민을 지휘한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성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여자 대표팀은 지금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비판으로 흔들지 말고, 자신 소신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믿어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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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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