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돌입’ kt, 선발 옥석 고르기 시작됐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0 06: 01

kt 위즈가 스프링캠프서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실전 경기에 돌입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선발 투수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kt는 지난 1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비, 작전 등 기본기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6일부터는 자체 청백전을 실시했다. 2번의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앞으로도 자체 청백전, 일본, 국내 프로야구팀과의 경기를 거치면서 전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파트 중 하나는 선발 마운드다.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드류 시스코의 외인 3인방을 제외하고는 무한 경쟁 체제가 펼쳐지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외인 한 명을 전천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쳐 선발 자원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조 감독이 6선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몇 명의 선수들이 기회를 부여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토종 선발 자원으로 박세웅과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명실상부 에이스 임무를 맡았다. 구위, 제구력, 배짱 모든 면에서 어린 선수답지 않다는 평가다. 박세웅은 8일 청백전서 백팀 선발로 나와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다른 선발 후보인 정대현도 박세웅에 이어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정대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선발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두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제자 정대현에게 체중 감량을 지시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정대현 역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박세웅과 함께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이성민, 장시환, 엄상백 등도 첫 실전 경기에 등판했다. 정대현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성민도 NC 시절부터 유망한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같은 날 상대팀 선발로 등판한 장시환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했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8km를 찍을 정도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삼진 3개도 눈 여겨 볼만 했다.
고졸 신인으로 일찍이 주권과 함께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엄상백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 자체 청백전에다가 첫 번째 등판이었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선발 후보들에 비해 출발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올 시즌은 144경기로 긴 레이스가 펼쳐진다. 선발 투수 5명만으로 풀타임을 치르기엔 무리가 있다. kt도 선발진이 붕괴됐을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가용 자원을 많이 준비시켜야 한다. 연습경기에 차례로 등판하는 선수들이 모두 후보가 되고 있는 상황. 이제 11일부터는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 경기에 나선다. 과연 무한 경쟁을 통해 어떤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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