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호구의 사랑’ 이수경, 넌 어느 별에서 왔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2.10 07: 03

신인 배우 이수경이 독특한 4차원 캐릭터를 선보여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뻔뻔할 정도로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이 배우를 보면 ‘호구의 사랑’을 연출하는 표민수 감독의 전작 제목이 떠오른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지난 9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는 독특한 4차원 캐릭터의 강호경(이수경 분)이 눈길을 끌었다. 강호구(최우식 분)의 쌍둥이 동생으로, 집 밖에서는 예쁜 외모로 남자들을 따르게 하지만, 집 안에 들어서면 발가락으로 스타킹을 벗고, 그 스타킹의 냄새를 맡고, 변장 수준의 화장을 지우고 늘어진 트레이닝복을 입는 반전 캐릭터다.
이러한 반전 있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건어물녀라고 불리는 캐릭터들이 이미 다양하게 선보인 바 있지만, 이수경의 강호경 캐릭터는 연애 박사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특별한 지점을 찾았다. 바보 같을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호구에 비해 연애 척척 박사 같은 여우같은 호경은 앞으로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서 캐릭터 변화를 그려나갈 예정. 때문에 초반에 보여지는 호경의 모습이 시청자에 각인되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이수경은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여유로운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날 주인공 호구의 호구스러운 캐릭터와 도도희(유의 분)의 도도한 캐릭터, 또 임신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이 비중있게 다뤄지는 가운데 주변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 또한 모두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이수경은 본인의 신을 100% 소화해내는 다채로운 표정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사실 이수경은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이미 눈도장을 찍은 신인이기도 하다. 공식석상에 처음 선 이수경은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최우식에게 다소 예의 없어 보일 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해 태도 논란을 자아냈던 것. 이에 tvN과 소속사 측은 “이수경 씨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당사자인 최우식 씨와 그의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해하고 있다”고 사과하고 해명하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르기도 했다.
이처럼 고울 수 만은 없던 다양한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수경이 보여준 호연은 편견이 생긴 일부 시청자에게 그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 최고의 기회로 작용하게 됐다. 그 어떤 구구절절한 사과와 해명보다 연기라는 정공법으로 시청자에게 진심을 전한 이수경의 알다가도 모를 매력은 앞으로 그가 극중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 제로의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와 재회한 뒤 복잡하게 얽히는 애정관계, 위험한 우정에 휘말리게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믹 로맨스 청춘물. tvN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그린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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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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