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5개 구단(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감독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피닉스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투산에서 홀로 훈련 중인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9일(한국시간) 피닉스 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LA 다저스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와의 원정 연습경기를 갖기 위해 찾자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사들을 나누게 된 것이다.
훈련을 잘하고 있냐는 덕담들을 건넨 감독들은 서로 상대팀을 ‘우승 후보’라며 추켜세우기도 하고 ‘그런 소리 말라. 꼴지만 안하면 다행이다’며 엄살을 떠는 등 반가운 인사말들을 건넸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강화해서 적용하는 ‘스피드 업’ 조항들과 ‘스트라이크 존’ 등에 대해 의견들을 나눴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가운데 일본에서 훈련중인 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지옥훈련’으로 정평이 난 한화 이글스에 대해 과연 올 시즌 어떤 성적이 날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대부분 감독들은 “한화가 작년 보다는 성적이 좋을 것이다. 5강 후보로 충분하다. FA 3명 영입 등 전력이 좋아졌고 김성근 감독님의 강훈련이 효과를 보지 않겠냐”고 평했다. 어떤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이 우승을 목표라고 하셨는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한화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모인 감독들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좋겠다. 특급 FA 장원준을 잡아서 우승 후보가 됐다”고 농담을 건네자 김태형 감독은 “좋죠. 그래도 아직 부족합니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반대로 장원준을 내준 롯데 이종운 감독에게는 “힘들지 않냐”며 장난을 걸자 이 감독은 “우리 선수 많습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겁니다”며 받아넘겼다. 오랜 만에 한 자리를 한 감독들은 농담과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실전에서 한 번 뜨겁게 붙어보자”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한편 현재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야구 관계자들도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로 한화를 점치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한화는 2년간 특급 FA 5명을 영입했다. 2년에 걸쳐 5명의 FA를 잡은 팀은 한화가 첫 번째팀이다. 여기에 양훈 등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다. 게다가 ‘야신’으로 불리우는 김성근 감독이 계시지 않느냐”며 “한화는 올 시즌 우승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과연 타구단 감독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당당 우승 후보’로 꼽힌 작년 최하위팀 한화가 올 시즌 어떤 변모된 모습과 성적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프로야구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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