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지창욱과 김미경이 드디어 만났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이임에도 손발이 척척 맞는 최강 커플 호흡을 보여주던 지창욱과 김미경의 만남은 목숨이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그 자체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19회에서는 어르신(최종원 분) 일당이 정후(지창욱 분)의 파트너, 해커 민자(김미경 분)의 아지트까지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정후가 힐러라는 사실과 그의 얼굴까지 모두 알아낸 어르신은 그의 파트너까지 치면서 긴장감을 최대치로 높였다.
어르신의 편에 붙은 힐러의 라이벌 더블에스 직원들은 민자의 아지트를 쳤고, 이를 알게 된 정후는 급히 그에게 달려갔다. 흡사 부랑자로 위장한 민자는 장비를 떨어뜨려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지만, 때마침 나타난 정후로 인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

특히 종영을 단 한 회 앞두고 성사된 정후와 민자의 만남은 긴장감이 정점을 찍었던 상황이라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정후가 요요(홍승진 분)의 공격을 막으며 틈이 생기자 민자는 재빨리 호신용 스프레이로 공격하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것. 하지만 정후는 민자의 허름한 모습에 “뭐야 아줌마야?”라고 놀라워했고, 민자는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정후에게 “한 번만 더 내 얼굴 들여다보면 머리털을 확”이라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민자는 성인이 되자마자 홀로 남은 정후와 일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한 인물. 정후가 영신(박민영 분)을 만나기 전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믿을 수 있던 사람이 민자이며, 직업과 남편, 아들을 동시에 잃었던 민자에게도 정후는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던 인물이다.
때문에 외로웠던 이들이 서로의 손과 발, 눈과 머리가 되어주며 형성한 끈끈한 유대 관계는 극의 그 어떤 인물들보다 막강한 케미를 자랑했다. 최신 장비의 도움을 통해서만 소통하던 이들이 직접 만난 이 장면은 얼굴을 마주하고 웃는 두 인물의 모습에서 훈훈한 감동까지 안겼다.
jykwon@osen.co.kr
‘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