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동’ 오승환, 불펜피칭의 두 가지 의미(동영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0 06: 05

더할 나위 없는 일본무대 첫 시즌을 보낸 오승환(33, 한신)이 두 번째 시즌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는 불펜피칭이지만 순조로운 몸 상태,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초심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오승환은 지난 7일 이번 전지훈련 들어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오승환은 이날 31개의 공을 던졌다. 변화구 없이 모두 직구만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몸 풀기지만 ‘시작’을 뜻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날이었다. 한 차례 몸을 푼 오승환은 9일에도 가볍게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합동훈련을 시작한 한신의 다른 선수들은 이미 첫 불펜피칭을 마쳤다. 여기서 오승환만 던지지 않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오승환은 7일 힘차게 공을 던지며 위력시위를 했다. 7일 당시에는 최대 라이벌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기록원들이 오승환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기도 했다.  는 “2명이 오승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올 시즌도 오승환은 다른 구단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 같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불펜피칭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정상적인 몸 상태다. 착실하게 몸을 만든 오승환이 자신의 계획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착실히 체중을 관리했고 지난해보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기 위한 스스로의 연구도 순조로웠다.
두 번째는 오승환의 의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일정이 판박이다.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2월 7일에 첫 불펜피칭을 했다. 패턴이 거의 비슷하다. 겨울 동안 괌에 들어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오키나와에 합류해 첫 불펜피칭을 한 날이 2월 7일이다. 그만큼 오승환이 어떠한 게으름이나 방심 없이 초심과 함께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이다. 정상에 올랐다. 구위는 물론 연투, 이닝소화 등 다양한 의구심을 모두 잠재웠다. 하지만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이미 정상에 숱하게 서 본 오승환도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좋은 몸 상태,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서의 첫 불펜피칭은 오승환이 2년차 더 좋은 활약을 향한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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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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