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최고령 필승맨 최영필,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10 06: 20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KIA 투수 최영필(41)은 현역 투수 가운데 최고령 투수이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동갑친구이다. 그러나 작년 그의 공과 활약을 지켜본 사람들은 나이를 논하지 않는다. SK에서 방출됐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KIA와 인연을 맺고 신고선수로 입단해 6월부터 1군 무대에서 40경기에 등판했다. 필승맨으로 4승2패 14홀드를 기록했다. 팀내 최저 방어율 3.19를 기록하며 나이를 무색케했다. 그가 없었다면 KIA 불펜은 붕괴됐을 것이다.
전지훈련지 오키나와에서 만난 최영필은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나이에 언제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작년보다 잘해야 한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리나이로 42살이 되는 그를 OSEN이 만나보았다.

-캠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2년만에 캠프를 위해 연말에 준비를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이 페이스 올릴 때인데 나는 조절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는 부족해 더 해야 한다. 오늘(8일) 불펜에서 70개 정도 던졌는데 80% 정도의 힘이다. 예년보다 투구수가 많아서 기분은 좋은데 결과는 시즌때 봐야 할 것 같다
-겨울에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했다고 들었다
▲작년은 시즌이 일찍 끝나 3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 정비했다. 훈련은 집이 수원이라서 모교인 경희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했다. 중간 중간 쉬면서 계획보다는 못했다. 팀 훈련에 합류해 러닝과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나에게는 하드 트레이닝이다. 힘들지만 체력은 후배들은 따라가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전지훈련에서는 무엇을 개선하고 있는가
 ▲체력은 큰 걱정 없다. 근데 나이가 먹어도 욕심이 있는데 스피드를 올려보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운동을 많이 했다. 작년 시즌은 평균 138km, 최고는 142~143km 정도 나왔다. 평균 스피드를 140km대 초반으로 올리고 싶다. 변화구와 제구력은 자신있다. 결국은 볼끝과 회전력을 높이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오키나와에서는 (볼을 놓는) 타점을 앞으로 나오려고 노력중이다. 지금 몸상태는 시즌과 비교하면 80% 정도이다. 이제는 실전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던져봐야 한다. 앞으로 한달 반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올해도 필승맨으로 활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작년에는 풀타임을 못뛰었다. (그래도 그는 2군 경기 20경기를 더하면 60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두 달의 시간이 더 생겼다. 풀타임 소화가 첫 번째 목표이다. 물론 기록 부문에서도 작년보다 더 좋게 나와야 한다. 작년 필승조를 했다고 올해도 반드시 필승조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정해진 것은 없고 내 자리를 만들어서 찾아가야 한다. 후배들과 경쟁하며 지지 않으려고 발악하고 있다.
-언제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가
▲솔직히 나이는 부담되지 않는다. 나이 때문인지 볼을 때리거나 누르는 힘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한 시즌 경기를 하면서 나이를 못느끼겠다. 연투를 해도 문제가 없었다. 알 수(투구수)가 많아지면 젊은 투수들도 데미지를 입는다. 나는 많은 경험이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조절하는 요령이 있어 수월하다. 이제는 몇살까지 야구를 하겠다고 말할 나이는 아니다. 올해를 잘 버티면 또  내년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수이니 기술적인 부분을 말할 위치가 아니다. 다만 후배들이 물어보면 아는대로 조언을 해준다. 나는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 실전에서 타자, 주자들이 있는 여러 상황에서 압박감을 떨쳐낼 수 있는 생각들을 전해준다. 그런 방법 등 자꾸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편하도록 도와준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한화 시절 군기반장 이미지 때문인지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수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
▲야구를 오래 하면서 나는 굉장히 야구를 잘하거나 그렇다고 못한 것도 아니었다. 자주 아팠기 때문에 연속성 지속성이 중요한 것 같다. 부상없이 꾸준히 1, 2년, 3년 시즌을 보내는 투수가 좋은 투수이다. 지금 생각하면 부상을 방지하는 것도 기술이자 실력이다. 그것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없다.
-주변에서 팀 분위기가 대단히 좋아졌다는 말이 있다 
▲진짜다. 팀 분위기가 상당히 밝아졌다.  한 명도 처지지 않고 모두 같이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서서히 팀의 틀이 잡혀가고 있다. 다들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즌 끝날때까지 이런 마음 잃지 않아야 한다. 시즌 중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단단하게 뭉치면 원하는 성적 팀의 성적도 나올 것으로 믿는다.
-이대진 투수코치와는 동갑 친구인데
▲고교시절 청소년 대표도 같이했으니 사석에서는 친구로 지낸다. 그러나 운동장에서는 코치로 존중한다. 이 코치는 소통하려고 노력을 한다. 나도 굉장히 편하게 생각하고 있고 후배들도 마찬가지이다. 대화가 되니까 부딪히는 부분도 없다. 편하게 대하려고 하는데 나는 조심스럽다. 내가 먼저 선수로서 먼저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복이다. 시즌중에도 나이 감안해서 조절을 해주실 것 같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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