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때문? 외국인 스타들 전성기 지나가나[Oh!쎈 초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10 10: 55

예능가의 정중앙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외국인 예능스타들의 활약이 주춤하다. 대세를 이루던 외국인 예능은 짧고 강했던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않던 외국인들이 최근 잠잠한 모습이다. 아예 외국인 패널만을 내세운 리얼리티예능 MBC '헬로 이방인'은 막을 내렸다. 또한 꼭 한명씩 끼어있던 외국에서 온 예능인들은 하나둘씩 사라지며강남 정도만이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MBC '나혼자 산다'의 파비앙 같이 고정패널로 출연 중이라 해도 파급력은 예전 같지 못하다.
이처럼 외국인 예능스타들의 전성기는 막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으로 시작된 외국인 예능의 시대는 굉장히 강한 여운을 남기고 짧은 시간 안에 사그라들었다.

사실 이 외국인 예능의 흥망은 모두 '비정상회담'과 관계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된 지 단 몇 회만에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는 곧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사실 시청률보다 더 무시할 수 없었던 건 놀라운 화제성이었다. 당시 '비정상회담'의 인기는 지상파 예능국을 떨게 만들 정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지상파 예능 사이에서 최고의 파급력을 지닌 것은 '비정상회담'이었다.
이런 '비정상회담'의 인기는 이 외국에서 온 예능인들의 매력 덕분에 점차 고조됐다. 특히 이 중심에는 에네스 카야를 비롯한 주요 멤버들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에네스 카야가 자신을 미혼이라 속이고 여러 한국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비정상회담'은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와 애정이 점차 떨어져만 갔다. 
타지에서 온 착한 예능인들이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이들에게 에네스 카야로 인해 생겨난 이미지 손실은 치명타였다. 이 뿐 아니라 일부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에네스가 시작 아니겠냐"는 의심도 생겨났다. 방송관계자들의 의견이 이정도이니, 일반 시청자들의 불신은 더했다.
실제로 지난달 불거졌던 파비앙의 라면버거 논란은 시청자들이 더 이상 이들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이 뿐 아니다. '헬로 이방인' 출연 외국인들을 향해서도 시청자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우리말이 서툴고 정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들을 포용하려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사라진 것이다.
강했던 만큼 짧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표현도 적절해보인다. 이처럼 전성기는 지났어도, 남을 사람은 남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떠나며 안정기에 접어든 외국인 예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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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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