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20점 이상 경기, 한 자릿수로 줄여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0 08: 58

지난 해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습니다. 
9개 팀의 리그 팀 타율이 2할8푼9리이었고, 리그 평균자책점은 5.21로 높아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9년의 2할7푼6리와 4.98을 15년 만에 갈아 치웠습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36명의 3할 타자를 배출해 내기도 했습니다. 

또 한 경기 20점 이상 득점이 나온 경기는 41게임이나 돼 전년도 12경기에서 세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1999년에는 한 경기 20점 이상 경기가 29경기 나왔습니다.
2013년 시즌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한 경기 한 팀 20득점 이상 경기는 지난 해 8번이나 나왔습니다. 
작년 총 576경기에서 나온 점수는 6,477점으로 한 경기당 평균 11.2점으로 역시 경기당 최다 점수가 나왔습니다.
2013년까지 32년간 한 경기 평균 득점은 8.9점으로 9점이 채 나오지 않아 무려 2점 이상이 갑자기 늘어난 것입니다.
경기당 등판하는 평균 투수 숫자도 2013년(8.37명)보다 늘어난 8.5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통에 한 경기 평균 시간은 3시간 27분으로 늘어져 역대 최장이던 2009년의 3시간 22분에 비해 5분이 늘어났고 전년도에 비해서는 7분이나 늘어나 팬들에게 지루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현상으로 2014년 시즌에 핸드볼 스코어가 쏟아진 원인은 투수들의 기량 발전이 타자에 비해 뒤졌기 때문으로 야구인들은 보고 있습니다.
종전 8개팀 체제에서 지난 해는 9개 팀이 운영되면서 선수 수급 부족으로 경기력이 질적으로 저하한 원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공의 반발력이 지나치게 탄력적이어서 타구가 멀리나가고 타구 속도도 빨라져 수비가 힘들어져 점수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지적도 나왔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중인 5월 21일에 경기 사용구 1타씩을 현장에서 수거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해 다시 측정한 결과 반발력 계수는 문제 없다고 발표했는데 의구심은 남습니다.
또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 지나치게 좁아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났다는 비판도 현장의 투수들과 지도자들로부터 많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고 팀 당 경기수도 지난 해 128게임에서 144게임으로 증가해 경기력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나친 타고투저 현상은 팬들을 식상 시킬 수 있습니다. 거론된 다득점 경기 원인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자는 지적에 대해 KBO 심판위원회는 올해 지난 해보다 존을 공 한 개 정도 높이기로 하고 심판들에게 숙지 시키고 있습니다.
야구공의 반발력 검사는 철저히 해 규정에 맞추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기량 향상은 선수들 몫입니다.
올해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데 투수들이 기량 향상을 지켜볼 일입니다.
경기 시간을 10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이려면 우선 20득점 경기를 지난 해 41경기서 10경기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