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긴 했지만 유가 하락과 엔저 효과로 독일 브랜드의 등쌀에 밀려 맥을 못 추리던 일본 브랜드들이 소리 없이 내수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10일 지난해 일본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인피니티가 플래그십 세단 '더 뉴 인피니티 Q70'을 출시, 올해도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더 뉴 인피니티 Q70'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플래그십 세단으로, 판매량의 숫자를 급격하게 올려줄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Q50'으로 선보이며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Q세단 패밀리 룩을 'Q70'에도 적용, 브랜드 인지도를 굳혀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피니티는 올 1월 457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 232대의 2배 가량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청양해를 시작했다.

이는 닛산 또한 마찬가지. 전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알티마'와 '쥬크' '캐시카이'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2398대, 3061대, 4411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1월에 433대를 판매, 지난해 1월 356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혼다는 작년 12월에 출시한 'CR-V'로 판매량을 이끌어내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3601대를 팔며 2013년 4856대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나, 혼다 측은 'CR-V'가 월 180대는 거뜬히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R-V'는 12월에는 98대, 1월에는 183대 판매됐으며 혼다 관계자에 따르면 물량만 더 원활하게 공급됐다면 이보다 2배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월에 226대 판매된 '어코드'도 같은 맥락에서 판매 선전을 이뤘지만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신규등록이 1/2에 그쳤다.

혼다는 이달 16일부터 플래그십 세단 '레전드' 판매에 들어가며 업체 측은 판매량보다는 혼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렉서스는 2012년 4976대, 2013년 5425대, 2014년 6464대를 팔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거꾸로 1만 795대, 7438대, 6840대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토요타 관계자는 "판매량보다도 딜러의 수익을 흑자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신형 '캠리'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시승 행사에서 밝힌 월 목표 판매량 250대를 11, 12, 1월 모두 추가 달성했고, '시에나' 또한 1월에 79대 판매되며 50~60대 판매 목표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내달 3일 렉서스는 2.0 리터 다운사이징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컴팩트 SUV 'NX200t'를 출시할 예정으로, 지난해 출시한 컴팩트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와 함께 청양해 판매를 책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렉서스의 1월 판매는 520대로, 2013년 1월 356대를 크게 넘어섰다.
토요타는 '캠리'와 '시에나', 그리고 '캠리'에 이어 지난해 토요타 전체 판매 중 2위(1657대)를 기록한 ‘라브4’로 올해도 딜러 판매망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판매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도 1월 647대를 팔아 전년도 1월 393대와 비교해 254대를 더 팔아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다.
업계서는 일본 업체들이 미국 공장 생산으로 엔저 효과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올해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 판매가 더욱 증가하고, 특히 디젤 모델에 대한 피로도 증가와 함께 유가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일본 브랜드의 소리 없는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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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인피니티 Q70, 뉴 CR-V, NX200t(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