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식사도 전투라고 말한다.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식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야구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몸이 재산인 야구선수들은 식사관리가 필수다.
LG 트윈스가 동계훈련지로 활용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캠프장이다. 현재 LG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라커룸과 야구장 4개를 훈련장으로 활용 중이다.
그리고 LG 캠프 곳곳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수관리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밥만먹는 게 아니라 평소 식습관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곳곳에 도표가 준비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야구선수로서 이상적인 식단을 알려주기도 하고, 식탁마다 과자의 열량과 지방, 염분 함유량을 표시해놔 가급적이면 먹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재미있는 장면은 화장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 선수단 화장실은 라커룸 안쪽에 샤워장과 함께 있다. 그리고 소변기 앞마다 그림이 붙어 있다. 소변 색깔로 확인하는 건강상태다.
운동선수들은 탈수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물을 마셔야 하는데, 소변 색깔을 확인하면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셨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소변 색깔이 진해질수록 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암갈색 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그림을 준비해놓은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어디서든 쉽게 선수들이 그림으로 확인하도록 돕는 것이고, 야구만 하다가 건너 온 남미 선수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최대한 많은 그림을 준비해둔 것이다. 아무래도 이들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간단한 영어와 그림이 이해하는데는 훨씬 쉽다"고 말했다.
'Fuel to Perform. Fuel to Recover. Fuel to Win.' 다저스 캠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말이다. 좋은 움직임을 위해, 회복을 위해, 승리를 위해 먹어야한다는 건 야구선수들에게 있어서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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