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최현석의 라이벌 셰프5인방 1부터 10까지[인터뷰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2.10 11: 45

최현석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라이벌만 7명이다. 박준우와 이원일이 인턴 셰프로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5명이었지만 이제는 7명이 됐다. 대결 구도는 더욱 다양해졌지만 인턴 셰프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최현석 셰프는 별보다는 요리를 재밌고 멋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출연하고 있는 만큼 라이벌은 라이벌이다.
최현석 셰프는 지금까지 인턴 셰프 이원일을 제외하고 모든 셰프와 대결을 펼쳤다. 특히 기존 셰프 샘킴, 정창욱, 미카엘, 홍석천, 김풍과 수번의 요리 대결을 했다. 7번의 대결 중 3번 우승해 별 3개를 가슴에 달았다. 그들은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같은 필드에 있는 동료이기도 하다.
“제 지론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재미있어야 남들도 재미있다는 거예요. 팀워크가 중요해요. 서로 싫어하면 그대로 보여요. 다들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방송 전 친한 분들로 구성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정창욱, 샘킴을 추천했어요. 김풍 씨, 미카엘 씨, 홍석천 씨는 몰랐는데 함께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함께 출연하는 셰프들이 같은 필드에 있는 동료들이고 절친들이기도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철저하게 라이벌이다. 최현석 셰프는 인터뷰에서 첫 회부터 자신의 경쟁 상대들인 샘킴, 정창욱, 미카엘, 홍석천, 김풍에 대해 폭로전 아닌 폭로전, 칭찬도 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샘킴은 원래 친했어요. 정말 가정적이에요. SNS에서 아들 자랑을 해요.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하는데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전 이탈리안 쪽 요리를 하면 퓨전 스타일이고 분자요리 쪽이죠. 샘킴은 자신의 캐릭터답게 요리만 열심히 해요. 승부에 대한 갈망이 있죠. 리얼한 승부사예요. 그래서 대결에서 지는 것 같아요.(웃음)”
최현석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과 최고의 케미를 자랑한다. 서로 티격태격하고 신경전을 펼친다. 박준우 인턴 셰프를 자신이 먼저 추천했다고 한바탕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누가 봐도 ‘환상의 짝꿍’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김풍과 잘 맞아요. 첫 회부터 그랬어요. 김풍이 대기실에서 ‘나는 현석이 형만 잡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말만 하면 물고 늘어지고 톰과 제리로 보이는데 톰이 만날 당하잖아요. 나는 상처투성이 톰이에요. 김풍은 쉬운 요리를 담당하는데 영악하죠. 그러면서 자기가 뭘 해야 알지 않고 털털하게 망가지는데 머리가 좋은 사람이에요. 허술해서 정이 가는데 다 계산된 거예요. 빈틈 많은데 똑똑해요. 재미있어요.(웃음)”
또 한 명 최현석 셰프와 케미가 잘 맞는 세프를 꼽자면 정창욱 셰프다. 정창욱 셰프는 최현석 셰프 옆자리에 앉아 김풍과는 다른 케미를 형성한다. 정창욱 셰프는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조용히 웃기만 했지만 이제 별 다섯 개가 훈장으로 바뀐 것에 대해 최현석 셰프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박수 쳐라”라고 하는 등 최현석 셰프와 또 다른 재미를 연출한다.
“셰프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맛깡팽’라고 별명을 지었는데 ‘별 사이코패스’예요. 사람들이 쉽게 맛있다고 느끼는 요소들이 있어요. 적절하게 짠맛, 단맛을 섞고 일본식 소스가 감칠맛이 센데 그걸 총동원하죠. 요리 자체만 보면 비슷비슷한 맛을 내는데 게스트들은 계속 바뀌고 게스트들이 좋아하죠. 재일교포이고 일본 요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요. 제가 못하는 요리도 할 줄 알아요. 정창욱은 이기기 위해 요리해요. 제가 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웃음)”
최현석 세프가 보는 홍석천은 탁월한 사업가다. 이태원에서 오랜 기간 레스토랑을 하고 있고 크게 성공한 만큼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셰프다. 때문에 홍석천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정통 세프들과 김풍까지 모두 제치고 훈장까지 단 유일한 셰프다.
“올킬이예요. 그 분 덕에 비싸고 가치가 높은 요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음식에 감성에 녹아들면 효과가 나오는 걸 알게 됐죠. 방송에서 요리가 아닌 식품 같은 요리를 하셨지만 사업을 하니까 게스트들의 마음을 잘 집어내는 것 같아요. 셰프들은 고객의 니즈(Needs)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걸 강요하는 게 있는데 석천 형은 사람들의 니즈를 잘 알아요.”
마지막으로 유일한 외국인 셰프 미카엘은 최현석 셰프에게 신선한 존재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비주얼을 맡고 있지만 여자 게스트들이 나오면 가장 과하게 반응을 보인다. 그런 모습들이 웃기기도 하지만 요리할 때는 진지한 모습이 반전이다.
“게스트가 나왔을 때 미카엘의 아랫니만 보이면 남자 게스트고 윗니까지 보이면 여자 게스트다. 정말 웃기다. 말을 별로 안하는데 한 번씩 던지는 게 웃겨요.(웃음) 한국인에게 식상한 단어가 잘 나와요. ‘이런 된장’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미카엘 입에서 나오면 재미있더라고요. 초반에는 실수를 했는데 갈수록 잘해요. 그래서 ‘아, 역시 음식 하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들었어요. 초반에 심플하게 요리한 음식이 있었는데 진한 맛이 나더라고요. 그걸 15분 만에 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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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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